- ‘고대 도시 야간 개장’부터 ‘밤바다 다이빙’까지

[욜드(YOLD)=오수정 칼럼니스트]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야간 관광(노크투어리즘, noctouris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계절 온화한 기후와 다양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춘 튀르키예가 대표적인 야간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스탄불: 박물관·콘서트·보스포루스 야경 크루즈를 한 번에
튀르키예의 대표 도시 이스탄불은 밤이 되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나이트 뮤지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갈라타 타워 등 다수의 문화 명소가 야간 개장하며, 여름철에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야외 콘서트와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도 열린다. 올해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여름밤을 특별하게 꾸민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는 토요일마다 정기 일몰 크루즈(City Lines)를 운행하며, 프라이빗 디너 크루즈를 통해 도시의 빛나는 야경을 물 위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튀르키예 전통 ‘메이하네(술집)’부터 루프톱 바까지, 활기찬 이스탄불의 밤문화 역시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즈미르·물라: 해질녘 다시 한 번 살아나는 에게해
에게해 지역의 밤 역시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이즈미르의 에페수스 유적과 문화예술센터는 늦은 밤까지 개방되며, 물라의 보드룸 수중고고학박물관에서는 달빛 아래 특별한 역사와 예술 체험이 가능하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우를라(Urla) 지역과 전통 ‘메이하네(meyhanes)’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에게해식 메제를 맛보며, 미슐랭 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에서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이즈미르 카라부룬, 물라 페티예·마르마리스에서는 달빛 크루즈와 야간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으며, 밤이 깊어지면 보드룸 리조트에서는 클럽과 바, 여름철 축제 등 활기찬 밤문화가 펼쳐진다.

카파도키아: 새벽을 수놓는 열기구 행렬
동화 같은 풍경의 카파도키아는 밤이 되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은은히 빛나는 계곡과 요정의 굴뚝(페어리 침니)은 별빛 아래 평화로운 저녁 산책을 즐기기에 완벽한 배경을 제공하며, 데린쿠유(Derinkuyu), 카이막클리(Kaymaklı), 외즈코낙(Özkonak) 지하도시는 밤 9시까지 개방된다. 특히 해가 뜨기 전 새벽 어둠 속에서 수십 개의 열기구가 떠오르는 장관은 카파도키아의 상징적인 경험으로 꼽힌다.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에서의 만찬, 동굴 호텔에서의 와인 한 잔은 밤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하다.

주한 튀르키예대사관 문화관광참사관 수라 카라테페(Büşra Karatepe)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야간 관광을 즐기기에 튀르키예만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며, “문화·역사·자연·미식이 어우러진 튀르키예의 밤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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