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브레드세븐 무등산점 이용기 파티쉐, 빵은 나의 삶. 나의 전부

Interview / 신성식 기자 / 2024-03-19 06:05:07
- 돌고 돌아 다시 찾은 나의 길은 역시 파티쉐
-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작은 꿈.

[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광주에 맛있기로 소문나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 일명 ‘빵순이’들 사이에 유명한 빵지 순례중 하나. 마옥천 대표가 운영하는 ‘베비에르’가 있다. 여기 ‘베비에르’에서 빵을 연구하는 핵심 인물 이용기 기술상무가 2019 소상공인경진대회 베이커리 ‘그랑가또’부분 대상을 받았다. 그를 만나 경진대회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가 가져다준 뜻밖의 선물
이용기 상무는 현재 ‘베비에르’ 두 번째 매장 ‘브레드세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40줄이 넘어선 그가 어ᄄᅠᇂ게 대상의 영광을 안았을까. 제빵업계 세대교체로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이 많고 작품성을 많이 보기 때문에 수상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출전을 망설였지만 ‘베비에르’ 마옥천 대표의 적극적인 추천과 지원으로 힘을 냈다고 한다. 본인도 수상보다 참여에 의의를 두고 작품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수상을 하게 된 이유라면 평소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등 SNS를 꾸준히 하며 디자인 감각을 익히고 좋은 재료와 맛을 찾기 위해 전문서적을 많이 보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용기 상무의 작품은 평소 좋아하는 초콜렛을 주재료로 단추를 모티브화 한 것이 심사위원의 눈에 들었다. 오랜 경력만큼 심사를 하게되는 때도 있었는데 초콜렛이 주재료일 경우 호불호가 약해 심사에 유리하다는 그만의 노하우와 첫 경연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도 초콜렛이 주재료였던 점에 착안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방황의 끝. 전주에서 다시 시작된 새로운 삶.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용기 상무는 어떻게 전주까지 와 매장을 하고 있을까. 십대 말 제과 자격증을 따기 위해 대치동 ‘리치몬드’에서 수강을 하던 중 동료인 ‘샹제리제’ 대표를 만나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따라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전에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힘든 일도 많았고 권위적인 문화에 지칠 때도 많았지만 빵이 좋아 버티고 버텼다. 서울은 워낙 변화도 빠르고 기술자의 생명력은 가치 없이 소비되며 높은 이직률에 매출에 따라 가감되는 불안한 고용시장 등 피로도가 밀려 지쳐있을 때 지방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마옥천 대표가 손을 내밀었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의 부름에 빵을 오래 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전주로 내려왔다고 한다.

사실, 그에게는 아픔이 있다. 20년간 쉐프 생활을 하다 창업한 매장을 5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 이용기 상무는 처절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술로만 버틸 수 없는 시장에서 탈진한 것이다. 만드는 것과 파는 것은 너무 달랐던 것.

지칠 대로 지친 이상무는 다른 일을 찾아도 보고 방황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천금 같은 아이들이 있어 그의 방황도 서둘러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마음을 못 잡고 힘들어하는 그를 ‘베비에르’마대표가 불러 매장 관리를 맡기며 힘을 준다.
더도 덜도 말고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안에 가족 모두 전주로 내려와 터를 잡고 일을 시작했다. 신기하게 이용기 상무에게서 다시 빵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고 마 대표의 다독임과 지원 아래 지금은 약 60명이 근무하는 브레드세븐을 운영하고 있다.

빵은 생명, 뿌리이자 삶 자체.
이용기 상무에게 빵은 생명 그 자체라고 한다. 빵 밖에 모르고 다른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다는 그는 같은 직업인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함께 일하며 가정을 일궈 생명과도 같고 목숨과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오로지 빵. 취미도 없고 그의 삶이 곧 빵이라고.

브레드세븐은 점점 더 고급화되는 식문화에 맞춰 간결한 맛과 예쁜 모양, 트렌드에 따라 맛에도 변화를 줘 소포장 위주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의 제과업계의 마인드와 달리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며 판로, 매장 관리까지 하는 등. 빵만 잘 만든다고 매장 운영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인 마케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한계를 종종 느낀다고 한다.

그럴수록 연구하고 연구하는 방법밖에 없어 브레드세븐은 지역 특성을 살려 연구하기 시작했고, 빵을 간식으로 대하는 한국 사람의 취향에 맞춰 지역주민들이 선호하는 달고 부드러운 맛 위주로 판매하다보니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주 연령층에 따라 메뉴 구성을 달리하기에 매장마다 빵의 종류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제빵업계를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의 많은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이용기 상무는 관공서에서도 도움이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최근 매장 거리 제한 등의 긍정적 제안이 있었는데 그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한다. 기술력은 있는데 자본이 없어 힘든 소상공인을 위해수상을 받은 사람에게 포상이라던가 재정 지원의 여건을 완화해주는 등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느 분야의 일을 하든 연구는 나를 성장시키는 거름.
힘든 상황일 때 불러 다독이고 지금까지 지켜주고 있는 마옥천 ‘베비에르’ 대표에게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서로 상생하는 길을 걸으며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고 한다. 그를 믿고 전주까지 내려와 준 가족들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 꿈이며 빵 열심히 만들며 살고 싶다고 한다.


힘든 일을 겪고 나니 앞만 보고 달릴 때는 몰랐던 것들이 많이 보인다. 주변을 돌아보고 권위적이던 제빵업계 근무환경도 바꾸고 싶고, 직원들과 상생하며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배려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  

20~30대 제빵업계 진출을 생각하는 후배들도 기술과 지식은 뺏기거나 잃을 일이 없기에 이 분야에 들어섰다면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용기 상무 또한 경진대회에 도전한다는 것도 잊고 꿈도 잊은 때가 있었지만 하게 되니 되더라면서 많이 배우고 눈에 익히고 공이 들어가는 것에도 소홀하지 말고 노력하라면서 빠르게 변하는 제과업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연구하자며 자긍심을 심어주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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