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84년 1월 11일. 한국 휴대전화 첫 개통> 21세기 미덕? 휴대전화 에티켓

Midlife Culture / 신성식 기자 / 2025-01-11 10:57:57

 

▲ photo-pixabay

[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휴대전화가 84년 2천6백58명을 시작으로 첫 개통했다. 하지만 에티켓은 실종된 지 오래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울리는 벨소리, 목청을 올리는 대화내용에 한 술 더 떠 볼륨을 잔뜩 키운 TV시청, 여기에 화상대화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휴대전화 소음천국이다.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오페라 공연이 한창이다. 주인공의 열연과 더불어 클라이맥스에 달했을 때 객석 중앙 어디선가 경박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5초도 안 돼 그 소리는 진화됐지만 오페라의 감동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핸드폰의 공격은 여기저기서 도사리고 있다. 핸드폰 벨소리가 소음이 된 것은 이미 익숙한 일. 벨소리를 줄여 예절을 지킨다는 ‘매너모드’ 일명 진동이 등장했지만 그 소음과 피해는 여전하다. 공연과 영화를 보는 공공장소에서 “부르르” 떠는 진동소리를 경험해 본 사람이면 공감백배일 듯. 벨소리나 진동음이나 귀에 거슬리기는 마찬가지다.

 

공공장소에서의 이 같은 상황들은 우리나라가 문화에 있어 양적 발전은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문화를 대하는 대중들의 에티켓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라는 반증을 보여주는 사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휴대전화가 필수품목이 된 이상 그에 따른 예절도 지켜줘야 하지만 휴대폰 앞에서는 예절도 무릎을 꿇는 게 다반사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휴대전화를 두고 지나치게 예의범절 운운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발생시키는 공해는 생각보다 파장이 크다. 객석의 관객은 공연의 감동을 느낄 수 없을 테고 무대 위 연주자와 배우는 집중하기 힘들어 공연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그래서 감흥 없는 공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관객들은 문화를 멀리 할 수 있고 결국, 발길이 뜸해진 공연가는 침체의 늪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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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가장 필요한 휴대전화 예절
단순히 편리한 생활을 위해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던 휴대전화. 휴대전화 기술이 급속히 진화함에 따라 지켜야 할 에티켓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공연장이나 지하철,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진동(매너)모드 전환 또는 전원 끊기 등이 점차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최신 MP3폰이나 DMB폰의 등장에 맞춘 ‘신 네티켓’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몰상식한’ 시민은 점차사라지고 있다, 또한 공연장이나 도서관의 경우도 아예 무선전파 차단기를 설치하거나, 꾸준한 홍보를 통해 기본 휴대전화 예절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통화기능 외에 음악, 동영상, 게임, 카메라 등 새로운 부가기능이 장착되면서 그에 따른 예절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어폰 없이 스피커로 외부에 소리가 흘러나오도록 해 소음공해를 발생시키는 등 주변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례가 인터넷 게시판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현실.

 
신세대의 최첨단 통신수단이라는 단문메시지(SMS)를 보낼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키를 조작하는 음량이 너무 커서 주위 에 있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에 장착된 디지털카메라를 작동할 때도 시간과 장소에 맞는 적절한 매너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디지털시대의 새 예절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민간기업 캠페인을 포함, 공교육 교과과정에서도 이 부분을 현대의 공중도덕으로 널리 교육시킬 때가 됐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사회공헌팀에서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문화 조성’ 캠페인을 2년째 진행하고 있는 등이 바로 그 한 예이다.


이제, 휴대전화 예절은 21세기 가장 필요한 에티켓이 됐다. 기계문명의 편리함만 체득하려 하지 말고 예의범절도 함께 익혀야 한다. 누가 아는가? 잘 지킨 휴대전화 예의가 당신의 인생에 성공을 불러올지…


‘성공을 부르는 휴대전화 에티켓’
1. 눈에 띄지 않게 하라
고객이나 상사, 거래처 사람들과의 미팅에서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거나 책상 위에 떡하니 올려두는 행동을 삼갈 것. 이는 마치 '나는 눈앞의 당신보다 걸려올 전화가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고전적인 조언-지금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대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구축의 열쇠다. 중요한 약속 장소에서는 반드시 휴대전화를 진동이나 무음으로 바꾸어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둘 것. 식사 중에도 스테이크 접시 옆에 휴대전화를 올려두어서는 안 된다.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2. '청중'을 의식하라
지하철에서, 공항 로비에서, 레스토랑에서 큰 소리로 사업상의 통화를 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특히 당신이 회사 로고가 찍힌 파일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특정 업체의 이름을 거듭해서 들먹인다면 말이다. 이 같은 문제는 사적으로도 마찬가지. 당신이 어디서 일하며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어디에 살고 있는지, 하루 정도 당신 뒤를 쫓아다니며 휴대전화 통화만 엿들어도 쉽게 알 수 있다. 또, 이직을 위한 인터뷰나 상담 내용이 불필요하게 동료들에게 알려질 수도 있다. 누구나 휴대전화 통화 시에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커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3. '프로'답게 받아라
당신이 거래를 위해 상대 회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자. 벨이 울리더니 시끄러운 웃음소리와 함께 "누구세요?"라는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휴대전화가 '사업상의 도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전화를 받을 때는 언제나 정중하게 "네. OOO입니다."라고 대답할 것. 사업상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지금은 안 되겠는데. 나중에 하세요" 대신 "죄송하지만, 잠시 후에 연락드려도 되겠습니까"하고 양해를 구하는 습관을 들이자. 특히 구직자의 경우, 전화를 받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첫인상을 전달할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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