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야 잘가! 다음생에는 인간으로 태어나거라

News / 김철호 기자 / 2024-10-30 11:03:39

▲ 미니의 모습을 담아놓은 현장 
[스마트시니어뉴스=김철호 기자] 14년동안 숱한 고생을 하며 우리 가족과 함께 하던 미니(치와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던 날. 심장병과 거기에 따른 약을 복용하며 버티던 아기가 2일간 식음을 전폐하고 눈도 못 뜬채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가 시집간 딸과 영상으로 목소리 듣고 아들네 부부가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후 눈감고 누워만있던 녀석이 벌떡일어나 아들부부의 가는 모습을 보고 1시간후에 조용히 잠들었다. 아빠 씨츄와 함께 세마리의 2세를 낳고 마지막 까지 막내 코미와 한 집에서 살던 미니, 집을 비울때면 아들 코미와 엉덩이 맞대고 집을 지키던 미니.

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도 사람들이 마지막 가는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깜짝 놀랐다.  가족으로 살던 모두와 목소리 듣고 얼굴을 보고서야 눈을 감은 강아지. 오색 삼베옷 입고 나무관에 넣어져 화장되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다.

애견 장례업체 그리움에 밤늦게 도착해 장례순서에 따라 마지막 인사를 고하고 한줌의 흙으로 자그마한 유골함에 넣어져 우리손에 건네 졌다. 장례식장에는 무수한 애견인들이 가족을 보내고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 붙인 편지들이 식장 전체를 덮고 있다. 미니의 짝이었던 우리 코코(2년전 사망)의얼굴사진과 가족 편지도 거기에 붙여져 있었다. 미니가 죽으면서 부부가 함께 한장소 영정사진이 붙여지게 되었다. 유골을 집으로 가져와 옥상 커다란 화분에 코코와 같이 묻어주었고, 영정사진도 화분에 올려 놓았다. 비록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우리 가족으로 14년여를 함께 했기에 지금은 곁에 없어도 항상 볼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

 

▲장례식장 방에 온통 구구절절 애뜻한 사연이 담긴 편지들

 

▲두마리의 사진을 같이 모아 붙여놓은 미리간 코코와 미니

 

▲눈만 뜬채 이틀을 누워있던 미니

 

▲미니의 뼈조각들 

잘가라 미니야. 다음 생에는 인간으로 태어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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