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olumn / 미완성의 寶庫 예술가의 작업실
- Culture / 편집국 기자 / 2025-09-28 13:25:47
예술가들은 삶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낼까? 그들의 작업실에는 휘갈겨 쓴 원고, 드로잉, 악보들이 가득하다. 실패작인지 미완성인지 알 수 없으며 때가 되면 다시 주목받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모차르트의 레퀴엠, 바흐의 푸가의 기법은 클래식 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미완성’ 작품들이다. 슈베르트는 31살의 짧은 삶을 살았고 생을 마감하기 6년 전 여덟 번째 교향곡을 쓰기 시작했다. 모차르트는 당시에 베일에 싸여있던 자에게 레퀴엠 작곡을 의뢰받는다. 바흐는 ‘푸가’라는 작곡 기법의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해 대작 『푸가의 기법』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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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uxabay |
우리는 예술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장소로 여행을 떠난다. 상인들과 외국인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며 무역을 통해 크게 부를 쌓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공화국은 혼외자와 전염병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 경제적인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이 많았고 가톨릭 국가에서 피에타(자비)의 이름으로 가난한 자와 버려진 자들을 거두어들였다. 비발디는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라고 불리는 교육기관 겸 보육원에서 여성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감독하며 작곡과 지휘를 했고 여성 음악가로 성장한 소녀들은 스승 비발디의 음악으로 기량을 향상했으며 도시의 품격을 상징하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했다. 공화국의 음악 외교는 사제 비발디의 작업실로부터 출발했으며 출중한 재능을 밑천 삼아 빈, 로마,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도시들을 돌면서 작품을 알리고 후원자를 모집했다. 말년은 어땠을까. 후원자들은 떠나고 청중들의 취향 변화로 인해 가난한 채로 죽음을 맞았다. 사제 서품을 받았으므로 결혼이 불가능했고, 장례는 베네치아가 아닌 빈의 성 스테판 대성당에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간소한 장례식’으로 음악 없이 치러졌다. 죽음을 앞둔 순간, 부디 음악만은 함께하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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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ixabay |
예술가들의 작품이 우리가 살아낸 시대의 증거가 된다. 깊은 우울과 상처가 있지만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는 것이 예술가들이다. 결코 쉽게 지지 않는 사람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자. 누구라도 그들에게 위로받을 것이다.
-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바이올린 전공 학사 졸업䟃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바이올린 전공 석사 수료
현재 아르케컬처 무지카 클래시카 음악회(2022~), 금요반달클래식클럽(2022~), 용인일보 오피니언(2025~) 강연 및 기획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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