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오산 ‘오산양조’ 김유훈 대표, "오산 막걸리의 명맥을 이어 특산품이 있는 문화도시로 "

Interview / 신성식 기자 / 2024-01-05 09:11:15
- K-Tag ‘특별함과 문화’ 분야 인증업체
- 오산의 특색을 살린 '전통주의 부활'을 꿈꾸다.

[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오산장이 열리는 초입에 들어서면 통창이 드리운 깔끔한 건물이 눈에 띈다. 카페인 듯 보이는 내부를 들여다보면 양조장이 자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특별함과 문화’ 분야에서 k-tag인증을 받은 오산양조는 전통주를 개발해 오산시를 특산품이 있는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산양조가 자리 한 이곳은 김유훈 대표가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오산식품이 있던 자리다. 오산시가 이 일대를 정비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벌이자 오산식품을 정리하고 지역발전을 할 일을 계획하던 김 대표에게 문득 떠오른 것은 어린 시절 뛰놀던 은행나무가 드리운 양조장. 고향 지인들과 양조장의 추억을 나누다 복원하자는 얘기가 농담처럼 나왔고 얼마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실제로 마을기업으로 설립하고 양조장을 열게 되었다.


”막걸리와 전통주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양조장에 관심이 갔고, 주변을 찾아보니 양조장이 없었습니다. 오산시에 막걸리 대표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양조장 건립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게 됐는데 마침 같은 뜻을 가진 김 대표를 소개해줘 ‘오산양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인 전통주 연구가 오서윤 이사의 말이다.

김 대표가 오산양조를 이끌며 오산을 대표적인 문화가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대단하다. 오산양조의 체험 프로그램에도 오산의 전통을 알리기 위한 수업으로 ‘집 술 빚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오산이 전통적으로 오산 세마에서 나는 쌀로 가정에서 술을 빚어 먹던 전통을 부활하려는 것이다.

오산양조에서 출신 한 고기의 잡내나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요리술 900’은 대기업에서 만드는 일본 스타일의 맛술에 맞설 정도로 큰 호응을 얻어 주목을 받았다.

“요리술900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슈퍼 70여 점포, 농협 하나로 마트에 입점했고 전통주 통신판매 채널인 술팜에도 입점하는 등 판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양조장의 규모가 작아 아쉬운 점이 많은데 K.Tag 인증도 받았고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정보와 기회를 준다면 차차 규모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리술의 인기에 따라 지난겨울에는 오매백주(12%)와 오산 막걸리(6%), 증류주 ‘독산53(53%)’을 만들었다. 김 대표와 오 이사가 짓는 주명에는 오산의 애틋한 마음이 녹아 있는데 ‘오매백주’의 ‘오매’는 오산의 시조인 까마귀와 시화인 매화를 따서 지어 오산의 지역성을 대표하고, ‘독산 53’도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왜적을 물리쳤던 오산의 독산성 세마대에서 이름을 따왔다. 53도라는 도수 역시 ‘오산’과 발음이 비슷한 애향심에서 비롯되었다. 또 출시예정인 약주 ‘율’의 브랜드명은 역시 오산과 관련이 깊은 역사 속 인물인 권율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K.Tag 업체에 선정된 후 입구에 세워둔 현판을 보시고 K.Tag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시는 시민들이 계십니다. 오산양조의 노력과 진심이 공식적인 인증을 통해 확인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K.Tag 홍보와 지원이 더 체계적으로 이뤄져 인증업체와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김 대표는 오산에 전통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오산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주가 되도록 힘을 쏟아 어릴 적 뛰어놀던 양조장의 추억처럼 우리 양조장에서 경험한 좋은 문화체험이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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