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명품꽃화분 하진희 대표, 꽃으로 마음을 전하는 자리에 필요하다면 언제나 함께

Interview / 신성식 기자 / 2024-03-14 16:40:12
- 우연히 시작한 일이 인생 제2의 직업으로
- 힘든 작업과정 속에서도 힐링을 선사하는 꽃이 가진 매력

[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포항 명품꽃화분 하진희 대표는 인생 2막을 위해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서울에서 화분 도매업을 하는 남편 친구의 권유로 같은 업종인 화분 도매업을 시작하게 됐다.

 

난생처음 해보는 화분 도매업이 손에 익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꽃이 주는 기쁨에 하루 하루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서울의 시장과 달리 포항에서는 도매업의 매출이 좋지 않아 몇 달간 발품을 팔아가며 포항 시내 화원을 돌아다니다 마침 좋은 기회로 화원으로 전향하게 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간 꽃을 다루며 하면 할수록 천직임을 느낀다는 하진희 대표는 꽃을 만난 것이 운명인 것 같다고 했다. 

늘 연구하고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하진희 대표의 모습을 눈여겨본 플로리스트협회 경북지구 회장이 이번 소상공인 경진대회에 출전할 것을 제안했다. 매장 관리로만 벅차던 하진희 대표는 다가온 기회에 한번 더 용기를 냈다.

매장 관리를 하며 대회준비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지만 수상을 하겠다는 큰 욕심을 버리자 마음이 가벼워졌고 평소 좋아하던 꽃을 예쁘게 장식하면 그만이라는 즐기는 마음으로 출전하자 신화환부분 대상이라는 성과를 낸다. 하진희 대표는 늘 해오던 공부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며 틈틈이 연구해 더 좋은 작품을 남기겠다는 신념 하나로 대회를 마쳤는데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떨리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하진희 대표의 작품은 기존의 화환과는 다른 디자인이었다. 기존의 화환들은 꽃을 강조하고 꽃을 중심에 두는 디자인이었다면 하 대표의 작품은 마치 우아한 프렌치 플라워 스타일로 연출된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런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프레임을 사용하고 공간 장식적인 구성으로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이 나타냈다. 기존의 화환에서 탈피한 신화환의 모습이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어 대상을 거머쥐게 되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낮에는 매장 운영에 전념하고 매장을 마감하고부터 대회준비를 하느라 새벽을 뜬눈으로 맞이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며 그에 따른 체력저하로 대회전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끝까지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하 대표의 꽃에 대한 열정이었다. 아름다운 작품을 내고 싶다는 열망과 무사히 대회를 마치고 싶다는 소망이 섞여 좋은 작품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다가오듯이 하 대표에게는 시즌이 가장 고된 기간이라고 한다. 일반인에게는 아름다운 꽃을 다루는 일이라 어려움을 알려지지 않았는데 시즌이 되면 엄청 고된 작업이 이어진다. 며칠씩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 작품을 만들고 정리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쳐 이 직업을 택한 것이 후회로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 그러다가도 작업장을 정리하다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순간 힐링을 받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것이 꽃이 주는 매력이 아니냐며 지금의 하 대표를 이끌고 온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한다.


“꽃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주는 사람의 마음을 전달한다는 면에서도 매력이 있습니다. 한 송이의 꽃이라도 나의 손길이 전해져 선물하는 이의 마음에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작품을 보고 예쁘다고 칭찬해주시고 내가 만든 꽃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는 것을 보며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일을 하는 큰 보람이 됩니다. 나의 손길이 나의 작품이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고 전달하는 데 필요하다면 언제나 함께하고 싶습니다.”
 

올해로 화환 일을 시작한지 만 10년이 된다. 한 가지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결코 운 일이 아니다. 매년 슬럼프가 오지만 그 와중에도 배움의 끈은 놓아본 적이 없다. 슬럼프가 올 때마다 함께 공부하는 선배님들과 힘든 점을 같이 공유하며 위로를 받으며 지금까지 왔다. 이번 대회를 제안해준 플로리스트협회 경북지회 윤숙희 선생님도 힘들 때나 위로가 필요할 때 늘 옆에 계시던 분으로 동료애는 이 일을 큰 역할을 한다고 했다.

지난번  대회를 준비하고 수상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아직은 배움의 단계라 생각하며 천천히 계속 연구해 내공을 더 많이 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꾸준히 배우고 있다보면 기회는 항상 열려있고 주변에서 도움도 많이 준다며 꽃을 사랑하는 많은 소상공인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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