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1946년 7월 5일 비키니 수영복이 첫 선을 보인 날> "비키니 아니면 다 비켜~~~"

Midlife Culture / 유성욱 기자 / 2025-07-05 17:51:08

[Smart Senior News=유성욱 기자] 1946년 7월 1일, 원자폭탄이 태평양의 작은 섬 비키니에 투하되자 아름답던 바다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전 세계 매스컴은 연일 이를 보도하였고, 투피스 수영복 발표를 준비하던 ‘루이 레아르’는 두 덩어리의 뭉게구름이 하늘로 올라가는 핵실험 장면을 떠올려 투피스 수영복에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몰디브해변. 핸섬하고 구리빛 건장한 남자와 세부요 같은 허리에 알맞게 그을린 매혹적인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석양을 받으며 해변을 따라 걷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정말 여름은 낭만적이고 호흡을 가쁘게 하는 계절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7월, 해변을 찾는 여성들에겐 선그라스와 핑크빛 샌달, 그리고 손바닥만 한 천 조각으로 겨우 중요 부위만을 가린 <비키니> 수영복은 단연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비키니>수영복는 1946년 프랑스의 디자이너 '에임'이 초소형의 수영복을 개발하여 '아톰'이라고 이름 짓고 그 상표 이름을 공중에 쓰는 곡예 비행으로 광고 했다. 이후 태평양 상의 작은 섬 비키니에서 미국의 원자폭탄 실험이 있은지 4일 후인 1946년7월5일에 파리의 한 패션 쇼에서 비키니 수영복이 처음 등장했다. 프랑스 디자이너 '쟈크 앵'은 비행사를 고용하여 자기가 만든 수영복을 공중에다 광고했다. 비행기는 연막탄으로 이런 글자를 만들며 날았다.

 

 "비키니-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영복보다 더 작은 수영복"


어떤 사람들은 비키니라는 명칭의 의미를 폭탄이 터진 뒤 식물들이 자취를 감춘 비키니 환초와 마찬가지로 그 수영복이 여성들을 벌거벗겨 놓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였다. 무명 천에 신문지를 도안해서 프린트한 비키니 수영복을 처음 입고 무대에 섰던 모델은 당시 각 곳에서 10만여통의 팬레터를 받았다고 한다. 

1946년 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인 프랑스 디자이너 ‘루이 레아드’가 처음 선보인 <비키니>수영복은 충격적인 발명품이었다. 영국만 보더라도 당시에는 피아노 다리마저도 양말을 신겼으며 숙녀 앞에 닭다리를 내놓는 것도 큰 실례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성모델이 조그마한 천으로 가슴과 아랫도리만 가리고 나타났다면 사람들의 충격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부도덕하다”고 비난하였으며 이탈리아, 스페인은 법으로 <비키니> 착용을 금지하였다. 또한 옛 소련은 “퇴폐적 자본주의의 또 다른 샘플”이라고까지 몰아붙여 모델들조차 <비키니> 입기를 꺼려하였다. 그러나 '레아드'는 ‘미셸 메르나르디니’라는 스트립댄서를 기용하여 큰 반응을 일으켰고, 50년대에는 세계적섹시심벌이었던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입으므로 화제가 낳다가 60년대 들어 비로소 화려한 부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70년대에는 탄성 좋은 라이크라 소재로 만든 <비키니>가, 80년대에 이르러 어깨 끈이 없는 형태의 ‘스트링리’스타일이 유행하였다. 

수영복의 원조인 원피스 스타일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반면 3피스와 4피스의 주된 아이템이었던 스커트가 조금씩 변화되어 스커트형태의 숏팬츠(short pants)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 너도나도 <비키니> 물결 사이에서 어떤 <비키니>를 입어야 ‘해변의 보석’이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비키니 트렌드>는 Classic & Sexy이다. 고전적인 분위기의 ‘먼로 타이프’나 ‘무지의 원피스’에 섹시함을 추가한 리바이벌. 스커트형태의 숏팬츠(short pants)도 많이 애용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고전적인 골드스타일에서 디테일을 귀여운 하트의 형태로 표현해 성숙미와 큐트를 혼합한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트렌드가 될 것이다. 추가 아이템으로는 지퍼나 소매 등이 더해지고 물속에서 뿐만 아니라 물 밖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노출의 미학의 절정체인 <비키니>가 더 날씬해 보인다는 것은 이제 상식. 더구나 올해는 팬티가 브이(V) 자로 파이고 길이가 짧아진 대담한 스타일이 대거 출시돼 더욱 섹시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의류에서와 마찬가지로 탑도 홀터 스타일이 많아 어깨 노출 또한 많으니 군살 없는 등근육을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 ‘나는 섹시하지 않아’라고 벌써부터 절망할 필요는 없다. 로맨틱 열풍과 더불어 수영복에서도 여성스러움이 가미된 <비키니>가 많으니 말이다. 끈을 목 뒤에서 묶는 홀터넥과 셔링이 더해지거나 수영복에 프릴과 리본이 달린 아이템은 귀여우면서도 페미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제격이다.


올 여름 <비키니>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빼앗아 보는 것은 어떻지...

[ⓒ 스마트 시니어뉴스 욜드(YOLD).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