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Column / 드라이버, ‘멀리’와 ‘정확’은 반비례한다.

Golf & Park Golf / 김석구 / 2024-09-27 20:56:57
- 주말골퍼에게 스윙 요령의 제 1장 1절은 ‘느린 스윙’
▲ photo - pixabay
[스마트시니어뉴스=김석구 기자] 골프경력 20년 이상된 분들이라면 카본이나 스틸샤프트 재질의 골프채를 휘두르다가 부러뜨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골프숍마다 부러진 채가 산더미처럼 쌓였었다. 그 때 드라이버는 43~44인치였다. 요즘은 헤드도 훨씬 크고, 샤프트는 아주 가는데도 46인치라도 불량품이 아니면 좀체로 부러지는 일이 없다. 첨단공법의 개가다.

 

드라이버 제조업체의 주장에 따르면 1인치가 길면 20야드는 더 날아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예 왕창 긴 드라이버는 어떨까. 어차피 주말골퍼는 규정에 따를 필요도 없는데.지난해 미국의 한 골퍼가 5m(약 200인치)짜리 드라이버를 제작했다.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을 보였다. 계산대로라면 3천야드는 날아 갔어야했는데 실망스럽게도 146야드였다. 그렇다면 46이 아니라 50, 60인치를 만들면 될 것 같지만 드라이버 제품 가운데 46(여성용은 44)인치 이상은 거의 없다. 만들어봤자 팔리지도 않는다. 왜 그럴까. 인간의 한계수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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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와 ‘정확’은 반비례한다. 프로골퍼들에게 드라이버는 폼이며, 퍼트는 돈이다. 아무리 거리가 난다해도 러프에 처박히면 있으나마나다. 때문에 미국 PGA 투어프로들 대부분은 드라이버가 45인치를 넘지 않는다. 과학적 근거를 발견할 수 없어 유감이지만, 현재 인간의 한계로는 45인치가 거리와 정확성의 최대공약수인 것같다. 지난주 필자가 ‘세계에서 가장 부드럽고 유연한 스윙’이라고 칭찬했던 어니 엘스의 드라이버 정확도는 4월말 현재 미국PGA투어에서 56%, ‘황제’ 타이거 우즈는 55%로 조사돼있다. 타이거 우즈가 46인치 드라이버를 쓴다면 정확도는 더욱 크게 떨어질 것이다.

 

불쌍한 우리의 주말골퍼들은 그래도 길고, 낭창낭창한 드라이버가 좋다. 한방의 희망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20㎝ 이상 큰 거인의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더 할 수없는 매력이다. 하지만 임팩트 순간의 스피드와 샤프트의 휨 조절까지 완벽했다해도 볼을 100원짜리 동전크기의 페이스 중앙(sweet-spot)에 정확히 맞혔을 때와 아닌 것의 차이는 최대 50야드까지(20%,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언도 비숫한 수치다)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전 때 상당수의 티 샷은 44인치 드라이버만 못할 수도 있다.  

 

생각하는 골퍼라면 이 상황에서 요령을 찾아내야한다. sweet-spot에 근접하는 임팩트.‘천천히 팔을 떨어뜨리는 스윙’. 정확성은 확실히 커진다. 주말골퍼에게 스윙 요령의 제 1장 1절은 ‘느린 스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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