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life / 그때 그시절 / 하길종,
- Midlife Culture / 신성식 기자 / 2024-10-21 22:49:11
- 하길종은 김지하와 빈번한 서신왈애를 통해 동학혁명을 주제로 한 ‘태인전투’라는 제목의 영화를 구상하기도
하길종의 대학생활 4년은 기행과 실험 - 지가성찰의 나날이었다. 김지하, 김승옥, 주섭일, 김송현 등과 함께 ‘문리대 거지그룹’을 탄생시켰고 교내 영화상을 만들어 신성일에게 ‘최악의 연기상’을 주기도 했다., 신인 발굴에 큰 차질을 빚게 했으며 스타란 잘 생겨야 한다는 관념을 심어주었다는 이유였다. 어느 해인가는 머리를 박박 밀고 계룡산으로 잠적하더니 ‘태를 위한 과거분사’ 라는 시집을 펴냈다. 암호문을 조립한 듯한 시는 앙드레 브르통을 빰칠 정도였다.
하길종은 김지하와 빈번한 서신왈애를 통해 동학혁명을 주제로 한 ‘태인전투’라는 제목의 영화를 구상하기도 했다. 전채린과 결혼하여 얻은 아들 지현은 더없는 기쁨이었다. 하길종은 졸업작품 ‘병사의 제전’으로 MGM 영화사가 전 미국 영화과 학생 가운데 4명을 선발하여 주는 ‘메이어 그랜드상’을 받았다. UCLA 강사 자리가 보장되었고, 할리우드의 거대한 시스템도 유혹적이었으나 하길종의 결심은 단호했다. 기다려라. 약속대로 나는 간다. 잠든 그대들을 내가 깨우겠다. 황홀한 이륙이었다.
이장호, 김호선, 홍파 감독 등과 ‘영상시대’를 결성한 하길종은 영상 게릴라로 변신했다. 검열관들과도 열심히 싸웠다. 말이 싸움이지 재떨이에 얼굴이 찢겨나가고 시퍼렇게 멍든 쪽은 하길종이었다. “하길종 감독은 마치 돌풍을 몰고 오는 사람 같았다. 그는 한국영화가 외면당하던 시절에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우리 영화를 주목받게 만든 감독이었다. ”고 임권택 감독은 회상한다.
“한국영화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완전한 혁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땅에 영화를 예술의 차원에서 다시 식목하는 작업이다. 모든 예술행위가 그렇듯이 인간의 편에 서 있지 않는 작품은 일체가 사이비다. 정부도 그렇고 영화는 더욱 그렇다.”

하길종의 대학생활 4년은 기행과 실험 - 지가성찰의 나날이었다. 김지하, 김승옥, 주섭일, 김송현 등과 함께 ‘문리대 거지그룹’을 탄생시켰고 교내 영화상을 만들어 신성일에게 ‘최악의 연기상’을 주기도 했다., 신인 발굴에 큰 차질을 빚게 했으며 스타란 잘 생겨야 한다는 관념을 심어주었다는 이유였다. 어느 해인가는 머리를 박박 밀고 계룡산으로 잠적하더니 ‘태를 위한 과거분사’ 라는 시집을 펴냈다. 암호문을 조립한 듯한 시는 앙드레 브르통을 빰칠 정도였다.

하길종은 김지하와 빈번한 서신왈애를 통해 동학혁명을 주제로 한 ‘태인전투’라는 제목의 영화를 구상하기도 했다. 전채린과 결혼하여 얻은 아들 지현은 더없는 기쁨이었다. 하길종은 졸업작품 ‘병사의 제전’으로 MGM 영화사가 전 미국 영화과 학생 가운데 4명을 선발하여 주는 ‘메이어 그랜드상’을 받았다. UCLA 강사 자리가 보장되었고, 할리우드의 거대한 시스템도 유혹적이었으나 하길종의 결심은 단호했다. 기다려라. 약속대로 나는 간다. 잠든 그대들을 내가 깨우겠다. 황홀한 이륙이었다.

이장호, 김호선, 홍파 감독 등과 ‘영상시대’를 결성한 하길종은 영상 게릴라로 변신했다. 검열관들과도 열심히 싸웠다. 말이 싸움이지 재떨이에 얼굴이 찢겨나가고 시퍼렇게 멍든 쪽은 하길종이었다. “하길종 감독은 마치 돌풍을 몰고 오는 사람 같았다. 그는 한국영화가 외면당하던 시절에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우리 영화를 주목받게 만든 감독이었다. ”고 임권택 감독은 회상한다.


“한국영화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완전한 혁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땅에 영화를 예술의 차원에서 다시 식목하는 작업이다. 모든 예술행위가 그렇듯이 인간의 편에 서 있지 않는 작품은 일체가 사이비다. 정부도 그렇고 영화는 더욱 그렇다.”
하길종 감독이 남긴 마지막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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