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iversary / 추분,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아니다?
- Midlife Culture / 오수정 칼럼니스트 / 2025-09-30 23:08:46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들 속에
꿈과 같은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호반에는
가을을 떠나보내는 진혼곡이 울리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가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 잔의 커피와 같은 삶의 이야기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용혜원의 가을이야기 중에서---)
하나, 가을 풍경
바바리코트란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고 바람에 머플러 날리며 낙엽 사이를 뚜벅뚜벅 걷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미제 담배 광고에 나오는 카우보이만큼 아니 그보다 더 멋진 그림이다. 여기에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면…….’ 하는 지나간 그리고 약간은 고리타분하게까지 느껴지는 가을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금상첨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어? 이게 아닌가?
두울, 양기와 음기 혹은 남자와 여자
사람들은 왜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 부를까? 음양오행원리로 보면 남자는 양기가 강하고 여자는 음기가 강하다는데 그래서 붙여진 생각인가? 하긴 일리 있는 이야기다. 한 여름 풍성한 양기를 지녔던 남성이 음기가 왕성해지는 겨울이 다가오니 움츠러들며 음기 강한 여자에 끌릴 만도 하다. 반대로 봄은 점점 양기가 강해지는 여름을 맞는 단계이니 여자들이 우울해지며 양기에 이끌리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해서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타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란 말이 요즈음엔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진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라! 남녀 가릴 것 없이 봄이면 봄을 타고, 여름이면 여름을, 가을엔 또 가을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심각하게 타는 많은 사람들이 보일 테니……. 모두 그렇게 제각기 계절을, 시간을 타고 있는 것이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화이트데이엔 사탕을, 빼빼로데이엔 빼빼로를 주고 받아야하는 게 누군가의 상술로 생겨났다면,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란 얘기도 시간을 두고 그렇게 차곡차곡 뿌리 내렸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 이제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는 얘기는 물 건너 간 얘기라고? 그래도 어쩌리? 여전히 가을엔 남자의 이미지가 그려지니……
.
네엣, 겨울맞이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고, 낮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 남자들이여! 뜨거웠던 지난 여름, 자연과 인체에 차고 넘치는 양기를 잘 모아 두셨는가? 미처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열심히 해바라기든 볕바라기든 하여 음기 넘치는 겨울, 기침 감기에서 무사하시길! 비단 이 얘기가 남자들만의 경우는 아닐 터!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든 여름을 잘 견뎌내야 찬바람 부는 겨울이 그나마 덜 고생스러운 건 당연한 일이지 않겠는가 말이지.
그리고 꼬리말
겨울 끝자락에 있는 밸런타인데이가 깊은 가을에 있다면 보다 많은 여자들의 겨울이 포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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