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life / 그때 그시절, 4전5기 신화는 살아있다, ‘홍수환 신드롬
- Midlife Culture / 신성식 기자 / 2024-10-24 23:30:52

홍수환의 출현 이전, 한국의 프로복싱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66년 김기수가 홈링으로 불러들인 니노 벤베누티에게 가까스로 15회 판정승, WBA세계Jr미들급 왕관을 쓴 것이 고작이었다. 한국 최초의 세계챔피언등극은 적잖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 ‘하면 된다’는 용기를 심어줬다. 하지만 그 꿈과 희망, 용기의 본격적 실현은, 74년과 77년 홍수환이 2체급타이틀쟁취로 우뚝 서기까지, 10여 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의 시련을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신바람 난 그의 주먹은 5라운드에 2번, 14회 또 한 번을 추가, 도합 4번의 녹다운을 얻어냈다. 빠른 스텝을 이용한, 재치 넘친 그의 파이팅은, 어쩜, 세기의 영웅 스페셜리스트 무하마드 알리를 보는 듯 했을까. 15회판정승, 뉴 챔피언이 된 홍수환을 외신은 너나할 것 없이 ‘작은 알리’라고 극찬하기 서슴지 않았다. 국내선 한층 열광적 유행어가 ‘홍수환 신드롬’을 부채질했다. 아들의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엄마의 ‘그래, 수환아. 대한국민 만만세다!’ 모자가 연출해낸 감격의 전화대화는 사람들의 감동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챔피언 먹었어!’라는 유행어는 감격적 승리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피를 본 ‘악마’가 가만 놔둘 리 만무했다. 치면 넘어지고, 일어서고 넘어지기를 도합 4번. 때마침 울린 종료 공 소리로, 위기의 2라운드는 가까스로 그렇게 넘겼다. 3회. 그렇다. 모두들 홍수환의 ‘처절한 최후’가 벌어지리라 여겼다. 하지만 홍수환의 카운터펀치가 ‘악마’의 안면을 강타한 순간, 시계는 갑자기 거꾸로 돌았다. 뒷걸음치다 로프에 의지해 있는 카라스키야를, ‘타고난 승부사’가 보고만 있을 리 없었다. 무차별 난사 끝에 회심의 레프트로, 4번이나 자신을 다운시킨 ‘악마’를 다시 지옥으로 보내버렸다.
‘4전5기’의 신화는 그렇게 씌어졌다. 다분히 행운도 따랐다. 전통적으로 한 라운드 3번 다운되면 ‘자동KO’처리되는 ‘3녹다운시스템’을 시행해온 WBA. 한해 전 무슨 연유인지 파나마연례총회에서 WBC처럼 ‘프리녹다운시스템’으로 관리규정을 바꿔놓은 것이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홈링의 카라스키야가 떠안은 꼴이 되었지만.

홍수환의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오늘의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4전5기’같은 신화가 다시없는 교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살아 숨 쉬는 홍수환의 캐릭터는 ‘살아남기 위한 교훈’으로 目下,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 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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