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iversary / 7월 30일 코닥 이스트먼트사가 천연색 필름을 발명한 날 "'오래된 기억의 장소' -필름"

Retro & Anniversary / 조용수 기자 / 2026-07-30 02:04:46

 

[욜드(YOLD)=조용수 기자] 이제는 어느 곳, 어느 순간에든 그 추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휴대폰이며, 디카가 개인 필수품이 되고나서부터 카메라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상품이 되었다. 또한 디지털의 괄목할만한 발전 덕에 우리는 필름과 인화된 사진 한 장을 간직하는 대신 컴퓨터 파일로서 몇 MB용량의 추억을 ‘저장’하게 됐다. ‘찍찍찍’ 사진 한 장을 찍을 때마다 태엽을 돌려야 했던 아련한 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다.

미국의 발명가이며 사진 기술자인 조지 이스트먼은 1928년 7월 30일, 천연색 필름을 발명했다. 이 천연색 필름의 발명으로 사진은 물론 영화까지도 천연색이 가능하게 되는 괄목할만한 성장이 이뤄졌다. 18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보험 회사와 은행 등을 다니던 이스트먼은 사진 건판을 발명했고, 1884년 롤필름 제작에 성공했다. 이어 1888년에는 코닥카메라를 만들고 1892년 이스트먼 코닥 회사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부터 우리는 기억하고 싶은 찰나를 기록해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코닥회사의 번영도 지속됐다. 아그파, 후지필름은 코닥필름과 함께 아날로그 카메라 시대에 필름의 맹주였다. 그러나 2005년, 140년 전통을 자랑하던 아그파 포토는 디지털 시대에 무릎을 꿇고 파산했다. 후지필름 역시 색다른 인화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필름을 버리고 철천지원수였던 디지털을 품에 안아 다시금 부활을 꿈꾸고 있다. 76년 세계 최초로 디카를 만들어낼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던 코닥사는 당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던 필름 산업에 안주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캐논, 올림푸스 등에 왕좌를 뺏기고 말았다.  

필름. 촤르륵 소리가 날 것만 같은 그 아련한 단어는 아직 죽지 않았다. 필름 인화물에서 얻은 색 데이터가 있어야 사실과 가장 가까운 디지털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디지털 카메라 메이커들이 이전 필름 인화물을 토대로 발색을 설정하고 촬영 데이터를 얻어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에 적용하고 있다. 잘 나가는 아들 ‘디지털 카메라’의 눈부신 발전을 바라보고 있는 등 굽은 어머니 필름의 전성시대는 아들의 명성에 못지않다.

 

우리가 쓰는 일반 필름은 35mm. 이와 다르게 8mm×11mm 사이즈의 미녹스 필름은 1934년 라트비아의 '발트 자프'(Walter Zapp)가 디자인 해 영국에서 사용되었으며 2차대전 당시 스파이카메라로 사용되기도 했다. 1947년 에드위 H. 랜드 박사에 의해 발명된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촬영 후 수 초만에 즉석에서 양화(색상반전이 없는 필름상태)를 얻을 수 있는 카메라다. 빠른 즉석인화로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지만 복제가 불가능하고 크기도 제한적이다. 일반적인 35mm필름이 하프사이즈 카메라와 만나면 사진 한 장에 두 결과물이 인화된다. 영화화면의 사이즈와 비슷해 시네(Cine)판이라 불리는 하프카메라는 요즘 신세대들의 토이카메라로 재탄생, 다시금 사랑받고 있다.

분명 필름의 시대는 갔다. 격변하는 시대와 함께 경제적, 기술적으로 월등한 디지털에 자리를 내주고 사람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 그러나 촤르르륵 필름의 소리는, 찍찍찍 한 장을 찍을 때마다 돌려야 하는 필름태엽소리는 우리 기억에 남아 아직도 선명한 추억의 기록들을 찍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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