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 / 세속에서 벗어난 듯한 신선한 청명감

Midlife Travel / 오수정 칼럼니스트 / 2023-12-01 06:45:13
코타 키나발루를 찾는 여행객들은 산, 강, 그리고 바다의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동남아 최고봉을 자랑하는 키나발루 산의 웅장함, 투명한 수채화와 같은 물빛을 담은 강에서 즐기는 래프팅의 활기, 그리고 아름다운 산호 섬들을 감싸 안은 남지나해의 이국적인 백사장에서 만끽하는 여유까지, 모두 코타 키나발루의 소박한 자연 안에 숨겨진 보물들이다.

[스마트시니어뉴스=오수정 기자] 말레이시아 보루네오섬 북동쪽에 위치한 사바(Sabah)주의 주도 코타 키나발루(Kota rKinabalu)는 인구 30만명의 항구 도시로 에메랄드 빛 남지나해 풍광이 멋진 휴양지로 손꼽힌다.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함과 동시에 말레이시아 연방에 편입된 사바주의 원래 주도는 산다칸(Sandakan) 이었으나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과 치열한 전투로 파괴되었고 당시 제셀톤(Jesselton)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던 코타 키나발루(키나발루 산이 있는 도시라는 뜻)를 현재의 주도로 정하였다.

코타 키나발루는 남지나 해협과 접해있는 해양도시로써 열대지방이지만 매우 쾌적한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산과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최고급 휴양 리조트들은 코타 키나발루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2000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유네스코(UNESO)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키나발루 산은 업무에 지친 현대인에게는 세속적인 모든 것에서 벗어난 신선한 청명함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야심에 찬 등반가들에게는 언젠가는 꼭 이루어내고자 하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대담한 도전을 이끌어낸다. 키나발루 국립 공원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생태계를 찾아 볼 수 있어, 키나발루 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이 곳의 풍부하고 다양한 자연을 연구하고 기록하며 향유할 수 있다.

남지나 해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산호 섬들은 수정처럼 맑은 에메랄드 빛 바다 속에 수천 종의 열대어와 산호초를 품고 있다. 선착장 한쪽은 열대어와 산호초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간단한 스노클링만으로 아름다운 바다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고, 다른 한쪽은 수정처럼 맑은 청정 해역에 금빛 모래로 형성된 넓은 백사장과 축 늘어진 야자수가 여행객의 더위를 씻어 준다.

키나발루 국립 공원(Kinabalu National Park)
시내에서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키나발루 산은 동남아시아 지역 최고봉(4,095m)이며 지난 2000년 유네스코(UNESO)가 지정하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된 키나발루 국립 공원(Kinabalu National Park)은 1964년 조성되었으며 세계적인 동식물의 보고로 유명하다. 키나발루 산의 낮은 지대는 열대 지역으로 저지다우림을 이루고 있으며, 중간 지대는 저산대 참나무와 무화과 나무, 철쭉 나무 등의 온대 지역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다. 키나발루 산의 고지대는 산 정상을 중심으로 침엽수와 고산식물들을 볼 수 있다.

필리핀 마켓(Philippines Market)
코타 키나발루 시내에 위치한 필리핀 마켓은 코타 키나발루로 이주한 필리핀인들이 그들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 둘씩 팔면서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각종 수공예품이나 손으로 깎아 만든 목각인형, 진주, 호안석, 인조 다이아몬드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툰구 압둘 라만 해양국립공원(Tunku Abdul Rahman National Marine Park)
코타키나발루의 해상 국립공원 내에는 다섯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 여행객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섬은 가야, 사피, 그리고 마누칸 섬이다.

* 가야섬(Gaya Island)
코타 키나발루 시내에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가야섬은 해양국립공원 내 다섯 개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으로 앞쪽에는 자유로이 형성된 수상가옥에서 필리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섬의 북쪽에는 잘 가꾸어진 가야나 리조트(Gayana Resort Bay)가 자리잡고 있다. 가야섬은 사람들의 손길이 아직 많이 미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섬 안의 밀림 속에서 갖가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 사피섬(Sapi Island)
사피섬은 가야 섬 바로 옆에 위치한 가장 작은 섬이며 일반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섬이다. 말레이시아어로 사피(Sapi)는 "소" 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가야섬과 사피섬 사이 불어오는 바람이 두 개의 섬 암벽에 부딪혀 마치 "소" 울음소리가 난다 하여 사피섬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선착장을 중심으로 한쪽은 열대어와 산호초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간단한 스노쿨링만으로 아름다운 바다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고 다른 한쪽은 청정 해역에 금빛 모래로 형성된 넓은 백사장으로 수영하고 놀기에 적당하다. 특히 사피섬에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원숭이들은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별도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정글 트레킹 코스가 있어 이 코스에서는 산림욕과 같은 색다른 체험을 느낄 수 있다.

* 마누칸 섬(Manukan Island)
마누칸 섬은 섬의 모양이 남지나 해협에 서식하는 마누칸이라는 고기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숙박시설과 갖가지 유락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세계 각국의 여행객에게 잘 알려진 섬이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수정처럼 맑은 청정 해역에서 간단한 스노쿨링만으로 열대어와 만날 수 있으며 수심이 얕은 해안 선까지 잘 보존된 산호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 시파단 섬(Pulau Sipadan)
시파단 섬(Pulau Sipadan)은 세계 다이버들에게 인정받은 스쿠버 다이빙의 천국이다. 세레베스 해안(Celebes Sea)에 위치한 이 곳은 해저 바닥에서 600m 높이로 솟아오는 해저 화산 위로 자라난 산화초로 만들어진 섬이다. 지질학적으로 해양 생태계가 풍부한 인도태평양해분 중심에 위치해 있어 3000여종의 어류와 수 백 가지의 산호초로 실제로 과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계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시파단 섬은 깊은 바다와 푸른 산호초를 비롯하여 해머해드 상어(귀상어류), 만타가오리, 바라쿠타 등 희귀한 심해 어족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2004년 12월31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곳의 생태계 유지와 보호를 위하여 섬 내 숙박시설 등을 모두 철거하여, 이 해양 천국을 즐기고 싶은 다이버들은 육지 또는 다른 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한다. 해변에서 몇 미터 나간 지점에 있는 수심 600미터 정도의 심해에서 즐기는 다이빙과 함께 야생 조류가 서식하는 밀림과 바다 거북의 산란 과정을 지켜보는 특별한 체험도 기대할 수 있어 체험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 산다칸(Sandakan)
사바주의 원래 주도였던 산다칸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과 치열한 전투로 파괴되기 전까지 목재 중심지로서의 전성기를 이루며 세계 백만장자들의 집결지로 유명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발전의 덧없음을 뒤로하고 진정한 모습으로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자연으로 눈을 돌린 산다칸 사람들의 노력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산다칸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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