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마에 포디움 위에서 / 전략은 달라도 궁극의 지향점은 하나여야 한다
- 정마에 포디움워에서 / 정현구 칼럼니스트 / 2026-08-15 15:27:27

[욜드(YOLD)=정현구 칼럼니스트] 하나의 교향곡을 생각해보자.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1악장은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듯한 강렬함으로 시작한다. 2악장은 그 긴장이 풀리며 서정적인 선율이 흐른다. 3악장은 스케르초의 경쾌함으로 전환되고, 4악장에서는 모든 것이 폭발적인 승리로 수렴된다. 각 악장은 템포도, 분위기도, 중심이 되는 악기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연주가 끝난 뒤, 관객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이름이 남는다.
'운명.' 기업의 비전도 이와 같아야 한다. 마케팅팀의 언어와 개발팀의 언어는 다르다. 재무팀이 보는 세상과 영업팀이 보는 세상은 다른 악장처럼 들린다. 스타트업의 초기 생존 전략과 성숙기의 확장 전략은 완전히 다른 템포를 가진다. 이 모든 것이 제각각이어도 괜찮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서로 달라도 괜찮듯이. 단, 조건이 하나 있다.
모든 악장이 결국 하나의 주제를 향해 수렴되어야 한다는 것. 1악장에서 승리의 찬가를 불렀는데 2악장에서 갑자기 패배의 장송곡이 나온다면, 그것은 곡 전체의 붕괴다. 각 부서의 목표가 제각각으로 달려가는 동안, 지휘자인 경영자는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모든 악장은 같은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는가. 개발팀이 만드는 제품과 마케팅팀이 약속하는 가치와 경영자가 선언한 비전이 연주가 끝났을 때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 욜드(YOLD).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