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평창햇살버섯 이도경 대표, 꿈을 키우는 평창농부

Interview / 조용수 기자 / 2025-01-31 17:10:09
-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배워서 남주자

[YOLD=조용수 기자] 강원도 봉평하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달빛에 빛나는 하얀 메밀밭이 연상되는 곳이다. 메일에 관한 축제와 메일로 요리한 다양한 음식도 많고, 대표적인 메밀음식인 막국숫집도 지천이다. 봉평면에는 이효석문학관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 명소가 있으며, 매년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봉평면이 자랑하는 특산물로는 메밀·감자·버섯·양파·토마토·딸기 등 과일과 채소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인간이 살아가기 가장 좋은 곳이 해발 700고지이다. 강원도 평창 봉평면은 생체리듬에 가장 좋은 700고지의 청정지역으로 산과 강이 많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청정지역에서 전문적으로 천연의 버섯을 재배하는 ‘평창햇살버섯’의 이도경 대표는 국내산 버섯의 브랜드화 추진을 목표로 열정과 신념으로 친환경 먹거리인 버섯재배에 앞장선 선구자이다.

“저는 깨끗한 자연 속에서 눈꽃버섯·노루궁뎅이버섯·녹각영지버섯·꽃송이버섯·표고버섯 등 다양한 버섯을 키우고 있습니다. 버섯배지를 직접 만들어 살균-접종-배양-생육하는 자체 생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내 학교급식, 로컬매장 납품, 공공급식, 직거래 등을 통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배워서 남주자’는 모토로 현장멘토, 버섯재배기술 강의 등 지자체 협력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체험프로그램은 학생(유·초·중·고·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준 영약, 버섯은 그늘과 습기가 만들어낸 천연식품이면서 약품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만 먹을 수 있었으며, 로마에서는 군인들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것으로 믿었다. 동양에서는 소중한 약재로 사용해 따오는 사람에게 그 무게만큼 대가를 지불했다고 한다. 수분이 90% 이상인 버섯은 열량이 낮고, 고단백이면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변비를 막아주는 베타글루칸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구아닐산 등이 풍부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찾는 최고의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평창햇살버섯’의 이도경 대표 역시 예전 급성 당뇨와 원인 모를 통증으로 전전긍긍하며 한방치료와 병원치료를 병행하였지만, 효과가 없었는데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약용버섯을 소개받고 꾸준히 섭취하다 보니 어느새 먹던 약을 서서히 끊게 되었고 건강이 회복되었고 이를 계기로 건강을 위해서 내가 먹는 버섯을 직접 재배하고 주변에도 좋은 버섯을 나누고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정리되자 곧바로 버섯 공부를 시작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이후,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정착지를 알아보았고 평창군 내 봉평면이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귀농하게 되었다.

‘평창햇살버섯’이 다른 농장과 차별화된 것은 대부분 농가에서 갖추기 어려운 버섯배지를 만드는 것부터 생육하고 수확하는 것까지 자체생산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물론 ‘평창햇살버섯’에서 생산된 버섯은 농약 한 방울 들어가지 않는 친환경 식품이며, 일교차 큰 700고지 청정지역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더 쫄깃하다고 한다.

“버섯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온도, 습도, 환기 등 재배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버섯의 종류에 따라 생육하는 온도와 습도 상태도 다릅니다. 저는 이러한 기준을 잘 준수하면서도 7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만의 레시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한 밥상에 대한 철학도 갖고 있습니다. 음식은 사람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특히 버섯은 그 영양가와 지속 가능성으로 인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버섯은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하여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 데 매우 유용하기에 많은 사람이 버섯을 섭취하여 버섯의 효능을 체감하고 건강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버섯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평창햇살버섯’에서눈꽃버섯·노루궁뎅이버섯·녹각영지버섯·꽃송이버섯·표고버섯·느타리버섯·새송이버섯·흑목이버섯·송고버섯 모두 9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이도경 대표는 자신이 그동안 축적한 다양한 이론들을 버섯산업에 관심 있는 귀농인이나 교육생들이 현장실습을 통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능력을 기르고, 실질적인 기술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실습 중심의 단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생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싶다고 전한다.

그래서인지 이도경 대표는 첫째, 내 생활의 변화를 위해 귀농에 관심을 가지다. 둘째, 초기 귀농의 어려움과 시행착오는 일정 부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초심을 유지하면서 극복하다. 셋째,귀농·귀촌공동체형성! ‘나’가아닌‘우리’라는마음에서 시작하다. 라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제 삶의 철학은 ‘배워서 남주자’를 실천하며 버섯에 푹 빠진 버섯愛 농부가 되고자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저를 보고 불러주는 애칭이 ‘평창농부’입니다. 저는 진정한 농부다운 평창농부가 되도록 의미 있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또한, 버섯 역사가 100년이 된 중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버섯 역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봅니다. 국내에 버섯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많은 편인데, 버섯배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곳은 거의 없는 편이며 그렇다고 직접 하기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평창에서 생산된 국내산 버섯을 널리 알리고, 버섯을 재배하고자 하는 농가에 버섯배지를 보급하여 많은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버섯 산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며, 생각한대로 꾸준히 정진해 나가는 신지식인 되기 위해 현재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재학 중이며 금년도에 졸업하게 된다. 2025년에는 그간의 경험과 방송대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버섯산업기사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는 이도경 대표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조금 더 신지식인 다움을 만들어 가는 기회라며,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듯이 앞으로도 버섯에 진심인 평창농부 이도경이 되도록 하겠다는 당찬 약속과 함께 봉평의 겨울 햇살 속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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