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iversary / Boxing Day = 권투하는 날????

Midlife Culture / 조용수 기자 / 2025-12-26 22:09:31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영연방 국가에서 크리스마스 이튿날인 12월 26은 복싱데이(Boxing Day)로 불린다.
▲photo / pixabay 제공 
[욜드(YOLD)=조용수 기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사한 마음 또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을 전하는 것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다. 평소에도 선물은 주고받지만 특별한 날엔 많은 선물들이 오고 간다. 우리나라의 경우 설날과 추석 때만 되면 백화점과 시장에서는 갖가지 선물 용품으로 넘쳐 난다. 이 때 고향의 부모님, 그리고 고마웠던 지인, 직장 상사에게 선물을 하기 위하여 신경을 썼던 일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렇듯 감사의 뜻을 전하는 전통이 있듯이 다른 나라에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인들은 크리스마스 때에 크리스마스 쇼핑이라고 하여 선물을 사는데 많은 지출을 하고 가족, 친지, 동료들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여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다. 영국에서는 12월 26일을 Boxing Day라고 부르며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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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ing Day라 하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Boxing Day의 ‘복스’는 권투나 주먹다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자(Box 박스)‘를 의미한다. 피고용인이나 집배원, 환경 미화원 등 한 해동안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음식과 과일을 성탄절 선물로 주었다. 자연스럽게 음식과 과일 선물을 상자에 담아주기 때문에 Boxing Day라고 불리우고 있다.

Boxing Day의 유래는 영연방국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풍속은 영연방인 영국, 호주, 캐나다 그리고 유럽 여러 국가에서 행하여지고 있으며 12월 26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러한 Boxing Day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으나 하인에게 선물을 상자에 담아 선물하는 풍습으로 시작된 것이 일반적인 기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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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야 어떻든 간에 12월 26일은 우리가 성탄절에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자신보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여 조그만 선물이나마 전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날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이날의 의미가 나라마다 저마다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국과 몇몇 국가는 ’Boxing Day‘라는 명목으로 백화점에서 세일을 하게 된다. 평소의 백화점에서 가지고 있던 제고를 싼 가격으로 처분을 하게 되는데 일 년 중 가장 큰 세일기간이며 많은 사람들이 세일 상품을 사기 위하여 백화점 앞에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린다. 평소에 살려고 찜한 물건을 사기 위하여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캐나다는 아직도 교회와 각종 지역사회에서 거리의 사람들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초청하여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거나 선물을 한다. 소외된 계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후원과 헌금을 하여 따뜻한 사회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Boxing Day의 의미를 잘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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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나 월별로 XX데이, OO데이 등등 의미를 정해 공공 매스컴에서까지 상업적으로 부추기어 선물을 하는 요즘의 우리나라의 풍습을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상업적으로 이용되지도 않으면서 우리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날이 없을 뿐더러 베푸는 마음조차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지향하기 위하여 불우한 이웃, 피고용인들에게 관심을 표현해보자. 눈을 감고 지난 한 해동안 나 자신을 위해 주위에서 도와준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굳이 선물이 아니라 카드에 정성담긴 글 한줄, 문자메시지 하나로도 충분히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다.

소외된 계층 및 사회에서 어려운 곳에서 꿋꿋이 자신의 일을 열심히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고마움을 표할 수 있는 날은 왜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며 2025년을 보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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