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About / 인공지능 시대, 전통문화예술의 새로운 길

Midlife Culture / 김태미 칼럼니스트 / 2025-10-11 22:42:15

[욜드(YOLD)=김태민 칼럼니스트] 인공지능(AI) 시대는 전통문화예술에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 AI가 창작의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문화예술이 AI를 단순한 위협으로 여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접근성 및 확장성 강화
​전통문화예술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 예를 들어, 챗GPT와 같은 AI 언어 모델을 활용해 판소리나 전통 설화를 현대적인 언어와 스토리로 재구성하여 젊은 층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전통 건축물을 가상현실로 구현하거나, AI가 생성한 전통 문양과 패턴을 활용한 디지털 의상과 상품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문화를 확장할 수 있다.

AI를 창작의 도구로 활용

​AI는 예술가의 창작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패턴과 조합을 제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통 회화,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가들은 AI의 제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감을 얻거나,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AI가 기존의 사군자 그림을 학습하여 새로운 형태의 현대적인 수묵화를 제안하거나, 전통 음악의 리듬과 멜로디를 분석하여 새로운 국악 작곡을 돕는 방식이다.

전통문화의 원형 보존 및 데이터 구축
AI 기술을 활용하여 전통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하고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훼손되거나 소멸 위기에 놓인 고문서, 고미술품, 전통 음악 등을 3D 스캔, 고해상도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전통문화의 고유한 특징과 맥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거나 미래 세대에 효과적으로 전승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AI 기술 윤리와 전통문화의 가치 정립
AI가 전통문화예술 분야에 깊숙이 관여할수록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AI가 만든 작품의 저작권 문제, 전통문화의 고유성과 정체성 훼손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AI가 단순히 전통문화를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가 지닌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관련 논의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가 전통문화의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AI 시대의 전통문화예술은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하며, 미래 세대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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