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 ‘밝음에 관하여’ 황주리 展示會 “우린 미술 감상하러 병원에 간다”

Exhibition / 조용수 기자 / 2025-10-11 23:21:54
- 9월13일부터 12월15일까지 서울대병원

[욜드(YOLD)=조용수 기자]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뜻깊은 전시를 진행한다.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B3층 제1전시실에서 9월 13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진행하는 ‘밝음에 관하여’ 展은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황주리의 대작을 통해 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에게 ‘밝음’으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한다.

‘밝음에 관하여’ 展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황주리 작가의 탯줄과도 같은 ‘식물학’ ‘삶은 어딘가 다른 곳에’ 시리즈다. 해바라기·백합·선인장이 꽃송이가 얽히고설켜 끝없이 뻗어 나가는 ‘식물학’ 연작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 일상과 이벤트가 날실과 씨실처럼 직조된 우리 삶을 상징한다. 아픔이 있으면 치유와 기쁨이 따라온다는 의미의 ‘식물학’ 시리즈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으로 밝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다.

‘삶은 어딘가 다른 곳에’ 시리즈는 삶이 우리가 꿈꾸듯 그렇게 이상적으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감상자는 역설적으로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림은 그리는 것뿐 아니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전문가들은 “미술 감상은 언어 사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줄 뿐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줌으로써 정서적 안정과 불안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황주리 작가는 “서울대병원 측의 전시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외출이 쉽지 않은 어린 환우들에게 그림 감상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삭막한 병원이지만 밝은 그림을 통해 잠시라도 밝음이 머물렀다 가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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