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1840년 5월 6일> 지구상 최초의 우표인 ‘흑색의 1페니(One Penny)’우표가 탄생

Midlife Culture / 최장용 / 2025-05-06 07:43:16

[Smart Senior News=최장용 기자] 설레는 마음으로 멀리 있는 그에게 한자 한자 마음을 써내려 간 적이 있을 것이다. 남자라면 힘겹기만 한 군 생활에 단비같던 그녀의 편지를 받아 더없는 행복감을 느껴도 봤으리라. 2g도 안되는 종이 한 장이지만 그리움으로, 행복함으로 마음이 가득 찼던 편지는 아직도 아련함이다. 그 편지의 전달 수단이 바로 우표다. (크기)의 우표 한 장으로 밤새 적어 내려간 마음을 전송해 본 사람은 우표에 침도 발라 봤을 것이다. 그 우표가 처음 사용된 날이 바로 5월 6일이다. 먼 거리의 전송비를 대변하는 작은 종이 조각, 우표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우표는 영국이 출생지다. 요금체계가 무척이나 복잡했던 탓에 영국은 우편제도의 개혁을 절실히 원하게 됐고, 1840년 1월 1일부터 개혁이 시작되었다. 이 일을 맡은 로렌드 힐 경은 돈을 인쇄한 특별봉투에 편지를 넣어 운송하는 것을 생각했으나 단디의 인쇄소 주인인 제인스 촬머스가 지금과 같은 붙이는 우표를 사용하는 것을 고안, 이것이 힐 경의 우편개혁에 채택되었다. 그러나 디자인도 문제였다. 600여건의 응모디자인 중 쓸만한 것이 없다는 판단에 힐 경은 직접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으로 우표를 디자인했고, 드디어 그 해 5월 6일 지구상 최초의 우표인 ‘흑색의 1페니(One Penny)’우표가 탄생했다.

 

유명한 발명가 뒤에는 언제나 먼저 그것을 고안했으나 실행하지 못한 패배자가 있기 마련이다. 우표역시 그렇다. 영국에서 우표가 탄생하기 9년전인 1831년 유고슬라비아 북서부에 있던 슬로베니아에서 붙이는 편지요금 형식을 오스트리아 정부에 제안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정부는 그 제안을 묵살했고, 세계최초 우표채용국이 될 수 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국에서는 1884년 우초라고 불리는 한국 최초의 문위 우표가 탄생했으며, 1895년 발행된 태극우표부터 우표라 부르기 시작했다. 수집이 취미인 사람들에게 우표는 아주 좋은 수집체다. 하지만 그 소장가치 때문에 고가로 팔리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1856년 영국령이었던 기아나에서 발행된 1센트짜리 우표. 이 우표는 당시 폭풍으로 인해 본국인 영국서 우표가 공급되지 않자 그 대안으로 현지 우체국장이 소량을 인쇄, 하나씩 사인을 해 판매했다. 이 우표는 세계에 단 한 장만 남아있으며 가격은 무려 36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1장에 9백만원선이다. 구한말 발행된 ‘문위우표’는 고종칙령으로 최초 발행한 우표로 17장만이 남아있어 희귀성과 보존가치가 높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5년 11월 우표전문회사인 우문관에서 발행한 한국우표앨범판매에서는 연도별로 나눈 총 11권의 우표앨범 중 1884년부터 1959년까지의 발행우표로 구성된 1권이 가장 높은 가격인 6천5백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특이한 우표도 많다. 국내에서는 1969년부터 1970년까지 각각 4장씩 다섯가지 동화가 우표로 발행되기도 했다. 유명한 고전인 흥부전, 별주부전, 콩쥐팥쥐, 해님달님, 선녀와 나무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우표들은 4장의 우표를 통해 한 동화의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익살스러운 표정과 정감 있는 그림체가 특징이다. 

북한에서 영화<첨밀밀>로 남한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중국가수 등려군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됐다면 과연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실제로 북한에 특이한 우표들이 많다. 북한은 등려군의 사망 이듬해인 1996년 2월 1일 그의 사진을 담은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이 뿐만 아니라 우표는 사각형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원형 우표를 수차례 발행했으며, 1996년 3월 발행된 조선시대 고화 우표에는 8폭 병풍을 연상시키도록 절취선까지 넣어 우표라기보다 예술품이라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우표는 몇백원을 지불하고 편지봉투에 붙이는 부수적인 존재로서만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편지를 보내는 인증의 표시이자 정당한 대가이기도 하다. 덧붙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귀중한 소장품으로의 역할도 더해졌다.


이메일과 메신저, 핸드폰 문자 등 편리하고 신속한 전달매체들이 편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이 때, 오랜만에 사랑하는 분들께 엽서 한 장이라도 쓰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조심스레 풀질한 우표를 붙이며 소소한 봄날의 행복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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