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1946년 6월 9일, '치아의 날' 제정> 치아와 사랑풍속

Midlife Culture / 최장용 / 2025-06-09 09:14:52
- 구강보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조선치과의사회에서 제정
- 2016년 '구강보건의 날'로 첫 법정기념일로
▲ photo - pixabay
[Smart Senior News=최장용 기자] 6월 9일은 ‘치아의 날’이었다. 치아의 날이 6월 9일로 정해진 것은 첫 영구치가 나오는 6세의 ‘6’과 구치(臼齒)의 ‘9’에서 유래되었다. 구치는 사랑니라고 부르는 어금니이다. 따라서 사랑니가 무척 중요함을 알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철이 들어 세상 살아가는 지혜가 생겨야 나오는 치아라 해서 서양에서는 ‘wisdom tooth(지치 : 知齒)’라고도 한다.


대개 사랑니는 위턱과 아래턱 양쪽으로 해서 4개가 모두 어금니 맨 뒤쪽에서 나오는데, 사랑니는 구강 내에서 제일 후방에 위치해 있어 칫솔이 닿기 어렵기 때문에 썩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위턱이나 아래턱에 숨어 구강내로 나오지는 않아 턱뼈 안에서 말썽을 부리게 된다. 따라서 사랑니가 나기 시작하면 치아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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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문화권에는 남편의 사랑니를 간직하고 있으면 절대로 바람을 피지 않는다는 미신이 남아있는데, 우리 선조들도 사랑의 정표로 치아를 뽑아주는 발치(拔齒) 풍속이 있었다. 마음에 드는 기녀의 꽃신에 술을 따라 마시며, 일편단심으로 너만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던 한량들은 본의 아니게 기녀와 잠시 헤어지게 되면 아쉬움과 애절한 사랑을 담아 치아를 뽑아주었다.

 

  발치풍속은 고대 가야의 풍속이 이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야는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이 사망했을 때 애도하는 행위로 이빨을 뽑는 풍속이 있었다. 이를 복상발치(服喪拔齒)라고 하는데, 경남 김해 예안리에서 출토된 인골에서 그 예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행위를 가장권(家長權) 계승으로 보기도 하는데, 어찌되었건 치아가 변하지 않는 사랑의 정표였으며, 신의(信義)의 상징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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