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1839년 9월 11일, 프랑스 다게르 건판사진술 발명> 사진으로 느끼는 마음의 상태 '사진심리학'

Midlife Culture / 박인권 / 2025-09-11 09: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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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Senior News=박인권 기자] 남이 찍은 작품사진을 통해서 어떠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사진작품을 감상하면서 무심히 지나쳤다 많은 감성들을 이제 한번쯤을 관심을 갖고 느껴보자. 심리학 박사가 이야기하는 사진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을 한번 들어보자.
 
20년 전인 2002년 개인 미니홈피의 론칭은 인터넷 상의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 까지만 해도 개인이 도메인을 사서 홈페이지를 꾸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였기에 나를 어필하고 홍보할 수 있는 개인 홈페이지의 론칭은 젊은이들에게 핫 이슈가 되었다. 그런데 개인 홈페이지를 꾸미려면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 만족되어야 했다. 사진이다.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기에 담고 기록을 적는 일은 단지 일기를 쓰듯 글로만 풀어내는 것과는 다른 사실성을 주기에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은 필수였고 글은 부수적인 것이었다.

 

또 그것이 미니 홈페이지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했다. 가정마다 디지털 카메라 한 대씩은 꼭 장만되었고,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났다. 사진에 관심을 가지며 깊이있는 공부를 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사진기술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사진을 통한 새로운 분야의 가능성 또한 제시되었다. 바로 사진 심리학.

사진 이미지를 심리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인 사진 심리학은 시각적 정보를 감상자가 느끼는 효과 중심으로 분석하게 된다. 국내 유일한 사진 심리학 박사인 신수진 교수는 사진심리학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진은 사물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가공을 통해 작가의 생각대로 다시 만들어 지게 되며 가공된 작품들이 어떤 작업을 거치느냐에 따라 감상자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다르게 되는 것이지요”

 
한 예로 흔히 쓰는 포토샵에서도 볼 수 있다. 컬러사진을 흑백사진으로 변화시켰을 때 또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을 때, 안개와 같은 분위기를 좀 더 줬을 때 등 작업에 따라 감상자가 보는 느낌은 틀리다. 이렇게 기법에 따라 감상자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사진 심리학은 산업, 문화예술, 사진교육 등 여러 방면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가상현실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를 연구하게 된다. 또 작가의 작품을 분석하는데에도 쓰인다.

이런 사진 심리학을 신 교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신 교수 역시 사진을 전공하기 이전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사진기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연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파인더로 볼 수 있는 새로운 공부를 시도하였고, 전공한 심리학을 접목시키기로 마음먹은 것. 다시 중앙대에서 사진학을 공부하고 동대학 석사를, 연세대에서 사진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는 심리학도 좋았고, 사진도 좋았어요. 그래서 두 가지를 다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사진 이미지가 제작되고 소비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작가와 감상자 간의 상호 작용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의 눈길 닿는 모든 것이 즐거움의 근원이라는 삶의 모토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일반 대중이 아는 장동건은 사진에서 나오는 이미지입니다. 사진가는 사람들이 원하는 욕망을 담아 연예인을 사진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사진은 실체가 아닌 만들어 낸 이미지를 강화하는 구실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구본창 작가가 찍은 심은하에게는 구 작가가 많이 찍었던 조선백자의 아스라한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입니다.”라며 사진의 양면성을 강조하는 신 교수는 포토그라퍼들에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먼저 많은 감상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영상의 시대에 핵심적인 문법은 바로 사진입니다. 영상의 시대에는 말이나 글에 얽매이지 말고 시각적 이미지를 느껴야 한다."고 역설한다.

미니 홈피의 ‘사진 올리기’ 유행으로부터 시작된 사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이젠 관심의 수준을 넘어선다. 직업인과 다름없을 정도로 사진에 대한 철학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전과는 달리 전시회는 많은 관객들로 북적였으며 전시를 감상한 관람객들은 자신만의 견해를 함께 온 이들과 피력하기에 여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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