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반려견에게 좋은 공간 '털로 덮인 친구들' 운영하는 (주)반려동물 김지연 대표

Interview / 서형석 / 2023-10-08 17:18:17
- 유기견 ‘스누피’와의 인연이 사업으로 연결
- 유기견 입양 가맹점에게 인센티브 지급 계획

[스마트시니어뉴스=서형석 기자] 지난 추석 긴 연휴 동안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상당했다. 이처럼 여행업계가 호황을 이루는 가운데 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곳이 있다. 바로 (주)반려동물의 ‘털로 덮인 친구들’. 소위 강아지 유치원, 강아지 호텔 서비스가 이뤄지는 이곳은 긴 연휴 사랑하는 반려견을 혼자 둘 수는 없는 반려가족들의 걱정을 덜었다.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케어 기관을 찾는 것도 일일텐데, 고객의 신뢰로 가득한 ‘털로 덮인 친구’들이 있어 안심했다고. 인기 만점 강아지 유치원을 만들어가는 김지연 (주)반려동물 대표를 만났다.


“엄마 아빠 유치원 다녀오겠습니다!”

아침마다 가방 메고 셔틀버스에 오르는 아이처럼 반려견도 똑같이 부모에게 인사하고 유치원에 간다. ㈜반려동물 김지연 대표는 반려견들에게도 맞춤형 케어와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8년 반려견 에듀케어 ‘털로 덮인 친구들’을 론칭했다.

반려가구의 빛
지난해 기준 반려가구가 600만에 육박하면서 (주)반려동물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단순 보호기관, 훈육기관이 아닌 에듀케어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육학을 공부한 김지연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보육학을 반려동물에 접목, 애견 보육과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많은 반려가구에 힘이 되어 주고 있다. 반려견에게도 어린이와 마찬가지의 돌봄 서비스, 사회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그녀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고, 그 방법과 노하우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이기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
(주)반려동물은 에듀케어가 가능한 교육기관을 선보이면서 2018년 경기도 수원 광교에 ‘털로 덮인 친구들’
1호점으로 시작한 것이 올 해 20개 지점으로 늘면서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털로 덮인 친구들은 김 대표가 개발한 강아지 교육 매뉴얼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타 기관들과는 차별화를 두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까지도 독보적라 할 수 있다. 시작부터 친환경 자재 사용은 물론 난방이나 습도 등 모든 환경이 반려견에게 최적화 되어 있으며, ‘보호자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보호자의 자세와 역할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 기관에서 진행되는 반려견의 케어가 집에서까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반려견의 ‘사회성’에 포커스를 맞춰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수료한 전문 선생님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고객들의 큰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

 

 

반려견 ‘스누피’와의 극적인 만남
김지연 대표가 반려견 유치원을 오픈하기까지 반려견 ‘스누피’의 공이 컸다. 그와 스누피와의 만남은 6년 전으로 돌아간다. 스누피는 시골길을 배회하던 6개월 남짓의 믹스견이었다.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때만 해도 스누피는 볼품없는 ‘시고르자브종’에 불과했어요. 제가 데려오지 않았으면 개농장에서 식용견으로 키워졌을 운명이었을 거예요.”

개든 사람이든 사랑을 받으면 예뻐진다. 지금 스누피의 외모는 뭇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 사람들이 견종이 뭐냐고 물으면 김 대표도 스누피를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시고르자브종’답게 스누피에게서는 여러 모습이 보인다. 삽살개의 흔적도 보이고 말티즈도 떠오른다. 슈나우저·닥스훈트·잭 러셀 테리어·진돗개… 그 몇 가지의 혼종이거나 전부의 피를 받았을 것이다.

“스누피는 엄마바라기에요. 너무나 저를 따르고 제 말을 잘 듣죠. 세상에서 스누피보다 착한 개는 없을 거예요.”

당시만 해도 스누피를 맡길 만한 곳이 없었다. 김 대표는 출근할 때 개를 데려갔다. 스누피는 얌전한 데다 사람을 잘 따라서 금세 회사의 마스코트가 됐다. 얼마 후 말썽꾸러기 강아지 한 마리가 더 회사에 나오게 됐다. 동료가 데려온 강아지는 스누피와 성격이 딴판이었다. 잠시도 얌전히 있지 못하니 동료 입장이 보통 난처한 게 아니었다.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들을 위한 강아지 유치원을 열어 보면 어떨까? 애들이나 개나 말 못 하는 것은 같잖아요. 유치원 보육교사의 경험을 살려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나’보다 더 잘 케어해 줄 수 있는 전문기관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각 지점에 맡겨지는 마리수가 많아지면, 조금 여유가 있는 다른 지역 지점에라도 맡을 수 있게 연계되어 있어 '털로 덮인 친구들'의 모든 지점이 연휴 기간 풀가동중이라고. 이처럼 (주)반려동물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어 크고 작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크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는 김지연 (주)반려동물 대표의 목소리에는 언제나 희망이 담겨 있다.

에듀케어의 3요소 환경·교사·프로그램
그동안 국내 반려견 시장은 의료·용품·사료에 치우쳐 있었다. 반려견 유치원은 ‘동물 위탁업체’로 분류된다. 국내 반려견 위탁업체는 5000군데 정도 된다. 어느덧 강아지도 아이 돌보듯 전문적인 관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강아지 유치원이 1~2만 개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반려견 서비스 분야 개척자라는 자부심 아래 강아지 유치원의 기본을 만들어 가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가 유치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경’이다.

“처음 오픈하면서 어린이집 설치 기준에 근접하도록 규정을 만들었어요. 강아지들은 바닥이 미끄러우면 슬개골 탈구의 위험이 있거든요. 이런 건 인테리어만 알아선 안 되는 일이죠. 개에 대한 이해가 필수예요. 저희는 견종의 크기에 따라 놀이터를 분류하고 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별도로 개별룸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그가 두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교사의 자질이다. 아동 보육교사도 마찬가지지만 반려견들에게 교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반려견의 과반응과 분리불안을 최소화하려면 교사가 반려견의 감정 신호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행동수정을 위한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가 보호자에게 잘한다고 강아지에게도 잘하는 줄 오해하기 쉬운데요, 아이가 만약 유치원에 가기 싫어한다면 이유가 있는 것이니 억지로 보내기보다 원인을 잘 살펴야 합니다.”

김 대표가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와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곳에 잘못 보냈다가 오히려 성격이나 태도가 더 나빠져 오는 경우가 있다.

'털로 덮인 친구들’은 반려견 수준에 맞게 교육 과정을 총 7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쉽게 하는 공놀이조차 교육안을 따른다. 기초 교육을 잘 밟은 개들은 부족했던 부분이 메워지면서 행동이 수정된다. 보통 반려견의 사회화 교육에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된다.

 

배운 개는 다르다

“어린이집이 너무 재밌으면 집에 안 간다고 하는 애들이 있잖아요. 강아지도 비슷해요. 집에 안 가고 더 놀겠다고 하는 아이도 많아요. 특히 엄마가 너무 바쁘거나 정적인 성격이라면 더 그러죠.”

교육은 물론 놀이·배변·식사·양치질·산책·그루밍까지 교사의 몫이다. 견주가 출장 일정이 있을 경우 호텔에 데려다주고 반려견의 하루 일과를 사진으로 찍어 보호자에게 보내준다. 그렇다면 에듀케어 비용은 얼마나 들까? 꽤 비쌀 것 같지만 우려와 달리 반려견을 하루 봐주는 비용은 3만5000원이다. 오전 7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종일 돌봐주는데 과연 이 비용으로 유지가 될까?

“교사 한 명당 10마리를 케어합니다. 초기에는 조금 손이 많이 가지만 서서히 교육 효과가 나타나면서 일이 수월해지죠. 충분히 케어 가능합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각 가맹점이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최대 4마리까지 키우되 마리당 로얄티 1%를 할인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생각이다. '털로 덮인 친구들'이 100호 점을 돌파할 경우 최대 400마리 유기견을 구제할 수 있다.

현재 ‘털로 덮인 친구들’은 반려견주 또는 사업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펫 에듀케어 전문지도사 1급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 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협회 인증을 받은 민간자격증으로 나이·학력 제한 없이 한국반려동물평생교육원(KPICE)에서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획득 가능하다.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지연 대표는 언제나 더 큰 꿈을 꾸며 모든 시간을 반려견을 위해 쓰고 싶다. 그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그녀의 반려견 스누피를 위해 더욱 그렇다. 그런 그녀가 최근 힘든 일을 겪고 있다. 해외에 살고 있는 그녀의 언니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협박을 일삼고 있는 것. 사업에 훼방을 놓으려는 것이 아닐지 생각되는 부분이다. 온라인 사업장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그녀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사업 파트너들에게까지 전파해 그녀를 무너뜨리고 싶었을까. 과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일까.

스누피와 그녀를 겪어 온 많은 사람들은 힘든 지금의 상황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을 훼방 놓고자 함이겠지만, 현재 그녀의 사업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뿐 더러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김대표가 그녀의 언니가 휘두른 허위사실 칼날에 입은 상처가 아물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더 이상 가족 간의 상처 없이 조속하게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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