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2007년 5월 21일 부부의 날 제정> 현모양처에서 슈퍼우먼까지 아내상의 변천

Midlife Culture / 최장용 / 2025-05-21 18: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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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Senior News=최장용 기자] 과거의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남자에게 종속되어있는 존재였다. 집안 어른들은 물론 남편과도 겸상을 하지 못했고, 부뚜막에서 혼자 남은 찬밥을 해결하곤 했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란 딸들 역시 자연스레 자신의 위치가 낮음을 당연하게 여겼다.

 

아이들을 잘 낳고 잘 보살피는 ‘현모(賢母)’와 남편의 말에 잘 따르며,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양처(良妻)’의 이미지가 긴긴 세월 미덕이자 모범답안이 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여자 팔자’ 운운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가장이 식구들을 건사할 능력이 있으면 아내도 품위를 유지하고 살 수 있었으나 그렇지 못하면 여자들까지도 삯바느질이나 길쌈 등 생활전선에 나서야했기 때문이다. 물론 집안일은 기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을 펼칠 수도 없었고, 권리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확연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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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독신층이 두터워지고, 여자의 의사에 따라 가사분담은 물론 평등서약을 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부당한 대우를 참지 않으며, 먼저 이혼을 요구하고, 아이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을 쥔다. ‘여자’들은 ‘여성’으로 올라섰고 ‘미스(miss) 아무개’라는 호칭도 사라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여성들은 이 변화에 만족하고 새로워진 아내의 위상에 기뻐하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지만은 않다.


최근 남성들의 이상적인 아내상은 ‘슈퍼우먼’이다. 과거 가사와 양육 의무에 비중을 두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사회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자신을 대신해 돈을 벌어오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장기 불황에 시달린 남자들이 치열한 경쟁에 밀려나는 것은 이해하고도 남을 부분이나 책임져주는 아내의 어깨는 무겁다. 그러나 이러한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아내들은 당분간 파업선언을 하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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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성취감의 단맛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이미 대세를 읽고 여성인재 채용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막중한 책임을 떠넘기는 심보는 다소 못마땅하나 바야흐로 남자들의 간지러운 아부 내지는 지원사격을 즐길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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