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Column / 골프 이데아, 스윙의 실체 파악.

Golf & Park Golf / 김석구 / 2024-08-09 00:00:29
- 생각하는 골프가 결여된 스윙은 연약한 한 줄기 갈대
- 골프기량향상은 마음의 눈을 떠야
▲ photo - pixabay
[스마트시니어뉴스=김석구 기자] 클럽을 쥐고 볼을 때리는 게 골프일진데, “필드가 좋아 골프장에 간다”는 골퍼는 틀림없이 거짓말쟁이거나, 시간과 돈이 썩어난 나머지 골프장을 산보하는 동산쯤으로 여기는 졸부들이다. 때리면 볼은 하늘로 솟구쳐야하고, 홀을 향해야한다. 스윙을 잘하기 위해 쉴새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실제 모든 골퍼들이 그렇다.


골프는 곧 스윙인데 스윙을 잘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골프를 이해해야한다. 그 기본기 가운데 하나가 ‘골프 플레이를 보는 눈’이다.골프대회 현장에 갤러리로 따라다니며 선수들의 동작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기업에 몸담고 있는 화이트칼라들은 어디 그런 시간이 자주 나갈수 있을까? 답은 TV를 많이 보는 것이다. TV에서는 친절하게 나이스플레이는 리플레이로 몇 번이고 다시 보여줘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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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는 보는 눈의 수준이 있다. 느린 동작부터. 축구경기를 보며 골을 넣는 순간 “누가 어시스트를 하고~골은 누가 넣었다”는게 뇌리에 리플레이 된다면 그는 축구의 묘미를 아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다. 인기스포츠종목 가운데 필자가 경험한 가장 높은 단계는 아이스하키인 것 같다. 아이스하키 경기의 골은 보통 상대 골 문전에서 어떤 때는 1초도 안되는 시간에 두,세번의 패스가 이어지면서 골로 연결되곤 하는데, 그때 두명의 어시스트맨이 누구냐는 상황을 집어냈다면 아이스하키의 경기를 한눈에 꿰는 수준이다. 야구관중이 많은 이유중의 하나는 초보가 팝콘과 콜라를 마시면서 잡담까지 곁들여도 극적인 순간을 집어낼 수 있다는 장점일게다.


골퍼들은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보며 “바로 저거야!”라고 감탄하는 저의에는 “나도 저런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욕망까지 섞여있다. 이를테면 우즈의 드라이버가 350야드 날아갔다면, 클럽페이스가 볼을 맞히는 순간(헤드스피드) 뉴턴의 작용 반작용 법칙에 의해 빨리, 강하게 접촉했기 때문이란 점을 알게된다. 즉시 인도어에 달려가 재연해 본다. 골퍼는 거기서 더 고민, 연구한다. 헤드스피드를 향상하려면? 클럽샤프트가 내 몸의 유연성에 적합한가? 샤프트의 휨을 이용해 더 빨리 내려쳐야하는가, 아니면 더 느리게 휘두르는게 최후의 스피드를 더 향상시키는가? 등등... 결국 미셸위처럼 우즈를 빼다박은 스윙을 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임팩트의 원리를 파악해 우즈 못지않게 거리를 내는 선수들도 적지않다.


축구는 볼을 차는게 전부인 것처럼, 골프도 스윙이 전부다. ‘어떻게 스윙을 할 것인가’ 를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골프의 처음이자 끝이다. 사실 골프에선 우즈처럼 ‘더 멀리’는 스윙의 절대조건이 되지 못한다. ‘더 정확히’가 우즈를 이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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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는 거리가 한정돼 있다. 걷기도 힘든 80노인이 파3 1온에 성공하는 모습을 골퍼들은 수없이 목격했을 것이다. 계산상으로 18홀 파3 4개홀에서 버디 반타작만 하고, 너무 긴 파5홀 4곳에서는 전부 보기, 남은 12개 파4에서 ‘완전히 터득한 스윙’으로 반타작 버디를 낚는다면 우즈와 맞대결해도 대등하다는 가설이 나온다. 바로 이 점이 아무리 노력해도 우사인 볼트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뭇 스포츠와는 다른 골프의 매력이다.

 
스윙은 TV골프경기를 보거나, 레슨프로의 원포인트레슨, 골프경력 등 시간과 장소에 따라 골퍼 스스로가 내리는 정의가 수시로 달라지지만, 결국 ‘스윙은 하나’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은 육체의 눈으로는 인식할 수 없고, 마음(정신 또는 생각)의 눈으로만 가능하다. 완전 무결한 스윙은 확실히 존재한다는 확고한 신념-. ‘그 무엇’을 보비 존스는 ‘Oldman Par’라 불렀고, 사물의 완벽한 실체- 그 무엇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가운데 한명인 플라톤은 ‘idea'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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