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찬 칼럼] 스티븐 호킹의 경고가 현실이 된 시대
- Photo News / 김윤찬 기자 / 2026-09-17 05:00:34
인간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욜드(YOLD)=김윤찬 기자]최근 박영군 사우가 공유해 준 AI의 경고 메시지를 읽으며, 서늘한 기시감과 함께 깊은 상념에 빠졌다. 거대 AI 기업인 앤트로픽의 연구원 제이컵 콕슨이 “거대 AI 기업들이 인류의 생명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며 사표를 던졌다는 소식은, 단순한 기술 발전의 이면을 넘어 인류 전체를 향한 강력한 경고음으로 다가왔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젊은 시절의 나는 그 위대한 천재 물리학자의 강연 내용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경고가 얼마나 뼈아픈 미래를 예언한 것인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먼 미래의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로만 치부했다.
하지만 36여 년이 흐른 지금, AI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그 '미래'가 내 예상보다 너무나도 빨리 도래해 버렸다는 사실에 식은땀이 흐른다.
호킹 박사가 두려워했던 것은 AI의 '악의'가 아니었다.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극도로 유능해진 통제 불능의 지능, 즉 우리보다 빠르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스스로 다음 세대를 창조해 낼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의 등장이었다.
빅테크 수장들도 인정하는 'AI 속도 조절론'
비단 일선 연구자들만의 우려가 아니다. 최근 기술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이들조차 AI의 발전 속도에 브레이크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샘 올트먼(오픈AI CEO),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CEO),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등은 앞다투어 AI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막연한 공포를 넘어: 김윤찬이 제안하는 우리의 대처 방법
압도적인 지능의 등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려움에 잠식되어서는 안 된다. 사진가로서, 그리고 시대를 기록하는 저널리스트로서 우리가 취해야 할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제안한다.
망치가 스스로 못을 박지 못하듯, 현재의 AI는 여전히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연장선에 있다. 막연히 'AI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며 절망하기보다, AI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어떤 한계가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AI 리터러시(Literacy)'를 길러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다. 기술을 이해해야 통제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둘째,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AI는 효율성과 연산 능력에서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 이제 우리가 경쟁력을 가져야 할 분야는 '정답을 빠르게 찾는 일'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윤리적 판단, 철학적 사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그리고 사회적 연대는 알고리즘이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인류 최후의 보루다.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글로벌 차원의 'AI 안전 거버넌스' 구축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인류가 NPT(핵확산금지조약)를 체결했듯, 초거대 AI 개발에도 국제적인 안전장치와 규제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자율적 선의에만 인류의 운명을 맡겨둘 수는 없다. 시민 사회가 깨어 있어 각국 정부와 거대 기업들이 '경쟁'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압력을 가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 스티븐 호킹의 뼈아픈 경고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인류가 이 거대한 지능을 조화롭게 통제하며 번영을 누릴지는 전적으로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불안과 공포가 엄습하는 이 으스스한 시대,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극히 '인간다운' 연대와 지혜일 것이다.

사진기자의 길을 걸었던 저널리스트로서, 그리고 과거의 역사를 현장에서 목도했던 한 개인으로서 작금의 사태는 몹시 두렵고도 으스스하다. 콕슨의 말처럼, 지금 AI를 개발하는 최전선의 연구자들조차 이 기술이 10년 안에 인류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기 시작했다. 선의로 포장된 무한 경쟁 속에서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990년 2000년의 스티븐 호킹, 그리고 늦어버린 깨달음
나의 뇌리를 스친 것은 1990년 9월 9일, 주한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렸던 환영 만찬, 서울대와 서울신라호텔에서 국내에 3박4일동안 머물며 특별 강연에 이어 2000년 8월 고등과학원과 서울대 초청으로 세계 우주과학학술대회(COSMO-2000) 참석하기 위해 두 번째 한국을 10박 11일 일정으로 다시 찾았다. 이때 청와대를 방문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만난 스티븐 호킹(1942~2018)의 기억이 있다.
당시 서울신문 사진기자로 재직 중이던 나(김윤찬)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故 스티븐 호킹 박사의 방한을 직접 취재할 수 있었다.

주한 영국 대사관저 환영 만찬에서는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와 김대중 평민당 총재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참석하였으며, 서울대 등 특별 강연에서는 호킹 박사는 우주의 기원과 블랙홀에 대해 아주 섬뜩한 경고와 AI가 오직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아무런 악의 없이’ 인간을 해 칠수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젊은 시절의 나는 그 위대한 천재 물리학자의 강연 내용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경고가 얼마나 뼈아픈 미래를 예언한 것인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먼 미래의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로만 치부했다.
하지만 36여 년이 흐른 지금, AI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그 '미래'가 내 예상보다 너무나도 빨리 도래해 버렸다는 사실에 식은땀이 흐른다.
호킹 박사가 두려워했던 것은 AI의 '악의'가 아니었다.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극도로 유능해진 통제 불능의 지능, 즉 우리보다 빠르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스스로 다음 세대를 창조해 낼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의 등장이었다.
빅테크 수장들도 인정하는 'AI 속도 조절론'
비단 일선 연구자들만의 우려가 아니다. 최근 기술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이들조차 AI의 발전 속도에 브레이크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샘 올트먼(오픈AI CEO),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CEO),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등은 앞다투어 AI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막연한 공포를 넘어: 김윤찬이 제안하는 우리의 대처 방법
압도적인 지능의 등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려움에 잠식되어서는 안 된다. 사진가로서, 그리고 시대를 기록하는 저널리스트로서 우리가 취해야 할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제안한다.

망치가 스스로 못을 박지 못하듯, 현재의 AI는 여전히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연장선에 있다. 막연히 'AI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며 절망하기보다, AI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어떤 한계가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AI 리터러시(Literacy)'를 길러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다. 기술을 이해해야 통제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둘째,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AI는 효율성과 연산 능력에서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 이제 우리가 경쟁력을 가져야 할 분야는 '정답을 빠르게 찾는 일'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윤리적 판단, 철학적 사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그리고 사회적 연대는 알고리즘이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인류 최후의 보루다.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글로벌 차원의 'AI 안전 거버넌스' 구축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인류가 NPT(핵확산금지조약)를 체결했듯, 초거대 AI 개발에도 국제적인 안전장치와 규제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자율적 선의에만 인류의 운명을 맡겨둘 수는 없다. 시민 사회가 깨어 있어 각국 정부와 거대 기업들이 '경쟁'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압력을 가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 스티븐 호킹의 뼈아픈 경고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인류가 이 거대한 지능을 조화롭게 통제하며 번영을 누릴지는 전적으로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불안과 공포가 엄습하는 이 으스스한 시대,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극히 '인간다운' 연대와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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