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2002년 11월 15일 손기정 선생이 별세한 날> 마라토너의 힘,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 Midlife Culture / 신성식 기자 / 2024-11-15 05:48:51
42.195km라는 긴 코스와 인생
어떻게 마라토너들은 42.195km라는 긴 코스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을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인데 참 신기하기만 하다. 물론 훈련이라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렇다 해도, 그 긴 코스를 쉬지 않고 달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마라토너들이 쉬지 않고 달리면서, 어느 순간에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여행자처럼 달콤한 휴식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하는데, 바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해서 5분쯤 지나면 서서히 호흡이 가빠지고 피로가 몰려오면 사람의 뇌는 우리 몸에게 그만 멈추고 휴식 할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뇌의 명령을 어기고 30여 분을 더 달리다 보면 이런 신기한 현상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맨델교수는 러너스 하이에 대해 ‘30분가량 계속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리와 팔이 가벼워지면서 리듬감이 생긴다. 그리고 나서 곧 피로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야릇한 시간을 느낀다. 또 주위는 굉장히 밝고 색깔이 아름답고, 몸이 세상에서 분리돼 유영하는 묘한 느낌이 든다. 만족감이 몸 속 깊은 곳에서 넘쳐난다.’ 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느낌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의 화학전달 물질인 오이오펩타이드에 의한 것이라며, 이 물질은 아편, 모르핀, 헤로인 등 마약과 구조와 기능이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러너스 하이의 존재여부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 많은 논쟁 및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학적 정신적으로 뚜렷이 구명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지금도 달리기를 하고 있는 많은 마라토너들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들도 세상을 살면서 어렵고 힘들 때 이런 경지에 도달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우리의 삶이 너무 힘겨워 가끔은 멈추고 싶을 때,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이런 마음의 러너스 하이를 느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앞부분에서 언급되었듯이 이런 러너스 하이를 경험 하려면 지나치게 빠르거나 혹은 너무 천천히 달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마라토너를 키우는 코치들은 “모든 선수들이 마라톤이라는 ‘도전’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만드는 것”이라며, ‘문제’라는 말보다 ‘도전’이라는 의미를 강조 한다. 즉 문제라고 생각하는 대신, 직면해서 극복해야 할 도전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또한 경기가 시작되었을 때 자신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안지만 대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경기에 임했을 때 앞 선수를 따라잡을 때마다 즐기라고 강조한다. 어쩌면 우리 인생사도 이와 같은 마라톤과 비교 될 수 있다.
천재보다 노력하는 사람이 무섭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즐기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마라토너들이 42.195km라는 먼 길을 달리면서 느끼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우리들도 즐기면서 노력하면 인생의 러너스 하이를 맛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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