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업교육 전문가 최연, 두 번 망한 2층 참치집 12년의 기록 『참치아저씨의 마음자본』 출간
- Book / 조용수 기자 / 2026-11-07 06:34:33
- 회복력·감사·신뢰·성장·진정성, 다섯 가지 '마음자본'으로 풀어낸 가게의 장면들
- 매출보다 느리게 쌓이지만 위기에 드러나는 힘, 자영업자와 서비스업 리더에게 건네는 다시 쌓을 마음

참치아저씨로 유명한 저자 최연 대표는 ㈜미래인재개발원 대표를 지내는 등 20년 동안 기업교육 전문가로 일하며 사람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일을 해왔다. 먹고사는 일을 넘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오래 품어온 요리의 꿈을 따라, 2015년 주인이 두 번 바뀌고 철거를 앞두고 있던 송파구 방이동의 작은 참치집을 장사 경험 없이 인수했다. 그렇게 문을 연 골드참치는 현재 방이점과 강남구 신사점 두 곳으로 늘었고, 그는 유튜브 '참치아저씨'를 통해 음식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개업 초기에는 손님이 오지 않았다. 저자는 하얀 위생복에 긴 요리사 모자를 쓰고 송파구청 앞 신호등에서 전단지를 건낸고, 헬륨풍선을 모자에 달고 석촌호수를 뛰었다. 하루 한 팀이 고작이던 가게는 12년이 지난 지금 소문을 듣고 멀리서, 때로는 해외에서 여행가방을 끌고 찾아오는 곳이 됐다. 가게의 조력자인 쏘맥이모의 소맥 퍼포먼스 영상은 누적 조회수 2억 회를 기록했다.

같은 자리, 같은 참치집에서 무엇이 달라졌을까. 저자는 그 답을 사람의 마음과 태도에서 찾았다. 마음자본은 은행 통장처럼 한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출이 줄고 유행이 바뀌는 위기가 오면 비로소 드러나는 힘이다. 저자는 손님이 대접받았다고 느낀 기억,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경험, 진심으로 사과받은 믿음이 그 자산이 된다고 말한다. 책은 이 힘을 다섯 갈래로 나눈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시작하는 힘인 회복력, 받은 도움과 시간을 알아보는 감사, 말과 행동으로 믿음을 쌓는 신뢰, 경험을 돌아보고 다음 행동을 바꾸는 성장, 자신의 기준과 실제 행동을 일치시키는 진정성이다. 각 부는 저자가 가게에서 직접 겪은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이름을 몰라 특징을 적어 둔 메모를 손님 이름으로 부른 전화 한 통과, 변명하지 않은 사과가 오히려 단골을 만든 일화가 대표적이다. 개업 초기 임대료 부담에 알탕, 대구탕, 회덮밥까지 메뉴를 늘렸다가 주방 식구의 눈물을 보고 참치전문점이라는 한 길만 남긴 결정도 담겼다. 엘리베이터 없는 2층이라는 약점을 감추는 대신, 계단을 가게의 원칙과 이야기로 채워 '가게의 첫 설명서'로 바꾼 사례도 있다. 이 밖에도 네 팀 자리를 세 팀으로 줄인 결정, 직원들이 면접에 참여하는 채용, 비좁은 주방에 들여놓은 에어컨, 손님들의 손글씨로 채워진 노란 쪽지 벽까지, 오늘 문을 여는 태도가 어떻게 신뢰로 쌓이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거창한 성공 비법 대신 구체적인 현장이 담겼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최연 대표는 "매출은 줄어들 수 있고 유행은 바뀌지만, 손님이 이곳에서 대접받았다고 느낀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12년 동안 가게를 지켜 준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과 태도였다.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는 분들이 자신의 마음자본을 다시 꺼내 쓰는 데 이 책이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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