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1949년 4월 15일 해병대의 날> 진정한 남자의 상징 ‘해병대‘ 그리고 풀리지 않는 군대이야기의 진실

Midlife Culture / 유성욱 기자 / 2025-04-15 07:36:41

 

 

[Smart Senior News=유성욱 기자] 남자들이 한데 모이면 여자만큼이나 말이 많아진다.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 각종 고지서에 대해, 주식 시장에 대해, 부동산에 대해, 스포츠에 대해, 또한 빼놓지 않고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군대시절 추억에 대해 그들의 대화는 심도 있게 깊이 들어가진 않지만 수다스럽지도 않으며 폭이 넓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들의 대화 3가지를 꼽으라면 축구이야기, 군대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기 전 케케묵은 시절의 유머다. 그만큼 남자들은 모이면 군대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남자들의 세월을 훔쳐간 것이 있다면? 아이러니 하게도 답은 ‘군대’. 학창시절 자신을 제약했던 사회제도에서 탈피해 이제 막 성인이 된 우리의 아들, 동생, 애인들.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워질 때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여든 한창 피 끓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그렇게 하루가 일 년 같은 생활을 맞이한다.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고 달콤한 해를 맞이하면 군기만큼이나 바짝 들었던 철도 어느새 슬금슬금 자취를 감춰버린다.

군생활의 모든 것이 꿈결 같아질 만큼 일상으로 그리고 민간인으로 돌아왔을 때, 남는 것이 하나 있다면 꺼내어도 꺼내어도 줄어들지 않는 군대이야기 보따리. 힘들고 고단했어도 자아성찰하기에 그만인 그 시절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였거니와 곱게 자란 남자들이 진정한 남자로 태어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풀리지 않는 군대이야기는 고단한 경쟁 구조 속 지친 남자들이 단순함으로 꽉 채워진 군대 시절 추억을 통해 아늑함을 찾으려는 심리적 퇴행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군대하면 뭐니뭐니해도 ‘해병대’를 으뜸으로 꼽는다. 해상과 육상의 양면에서 전투할 수 있도록 특별히 편성된 해군의 육상전투 부대인 해병대는 ‘무적해병’, ‘귀신 잡는 해병’,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해병’, ‘누구나 다 해병이 될 수 있다면 결코 나는 해병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등의 구호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해병대를 나온 남자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군대신앙’이라고 할 만큼 해병대에 애정이 각별하다. 사나이중의 사나이가 가는 곳으로 정평이 난 해병대는 근래에 들어 교화목적인 프로그램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데도 한 몫하고 있다.

1949년 4월 15일,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과 여ㆍ순 반란사건의 전훈에 따라 수륙양면 작전의 필요성이 높아 진해 덕산 비행장에서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해병대가 창설되었다. 해병대의 최종 임무는 적지 상륙이다. 뒤는 바다고 앞은 적진이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훈련이 죽을 만큼 힘든 건 당연한 일이다. 얼음물에 윗옷을 벗고 들어가는 것은 기본, 어떠한 험한 길이라도 심지어는 똥물에도 망설임 없이 뛰어든다. 죽도록 힘든 훈련을 강행한 동료들이니 동기애 또한 대단할 수밖에 없다. 끈끈한 동기애를 뽐내는 건 연예인들도 마찬가지. 탤런트 임채무, 가수 김흥국, 개그맨 이혁재와 임혁필도 해평대 출신으로 유명하다.


해병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선배들의 혁혁한 전승(戰勝)기록 때문이다. 그들은 창설된지 불과 1년 뒤인 진동리 지구 전투와 통영상륙작전에서 연전연승하여 ‘귀신잡는 해병’이라는 애칭을 얻고,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도솔산지구전투 등 무수히 많은 전승기록을 만들어 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외치는 그들, 강한 남성의 상징으로 씩씩한 한국 군인으로 남성들의 우상화되고 있다.
 

'귀신 잡는 해병'의 유래
한국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의 피아가 대치된 상황에서 한국해병대 김성은 부대(1개대대)는 진동리 서방 고사리지구 섬멸전에서 개전 이후 파죽지세로 침공해 온 북한군의 예봉을 꺾고 침공을 저지함으로써, 국군 최초의 큰 전과를 획득하였다.


이에 50년8월 5일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전장병 1계급 특진의 영예를 획득한 뒤, 통영상륙작전에서 '50.8.17 - 9.11 동안 한국 최초로 단독 상륙 작전을 감행하여 적을 완전 격멸하자, '50년 8월 23일 통영 상륙 작전에 대한 취재차 원문고개로 해병대(김성은 부대)를 방문한 미국 뉴욕타임즈의 '마가렛트 히킨즈'기자는 한국 해병대가 통영에서 거둔 전과처럼 기습적인 양동상륙작전으로 우세한 적군(북한군 7사단 600여명)을 공격해서 적의 점령지를 탈환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하고, '귀신잡는 해병대'의 표제 아래 취재 기사를 타전, 널리 보도함으로써, '귀신잡는 해병대'란 말의 씨앗을 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해병대 <김성은 부대>는 이 전공으로 국방부장관의 표창이 수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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