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제국은 무너졌지만 사람들은 떠나지 않았다…"히타이트의 뒷이야기
- Travel / 유대희 기자 / 2026-09-07 07:58:21
- 온전한 성인 유골과 칼 발견…히타이트 멸망 이후의 장례 문화 연구에 중요한 단서
- 사자의 문·야즐르카야 신전 등 히타이트 문명의 흔적을 따라가는 문화유산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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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룸 하투샤 고대도시 전경 |
[욜드(YOLD)=유대희 기자] 튀르키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22곳과 잠정목록 유산 80곳을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 관광지다. 튀르키예 초룸(Çorum)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투샤(Hattusha)에서 기원전 4세기 말~3세기 무덤 3기가 새로 발굴됐다. 제국 멸망 이후에도 사람들이 이 도시에 계속 살았다는 증거다.
이스탄불·카파도키아만 아는 사람에게 하투샤는 낯설다. 하지만 이곳은 세계 최초의 성문 평화조약이 태어난 곳이다. 기원전 1259년 이집트와 맺은 카데시 조약(Treaty of Kadesh)이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İstanbul Archaeological Museums)에 전시돼 있다. 히타이트는 '최초'가 많은 문명이다. 기원전 14세기, 에게해부터 시리아 북부까지 세력을 넓혔다. 3200년 전 세운 댐은 지금도 물을 댄다.
하투샤에는 화려한 복원도, 붐비는 소음도 없다. 대신 '천 개 신의 도시'답게 신전과 성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자의 문(Lion gate), 왕의 문(King’s gate), 스핑크스의 문(Sphinx Gate). 야즐르카야 신전(Yazılıkaya Open-Air Sanctuary)엔 신들을 새긴 암각 부조가 3천 년째 그 자리다. 이번 무덤은 지름 약 7m 원형 돌담 안, 성인 한 명을 위한 공간으로 밝혀졌다. 유골은 온전했고, 오른쪽 어깨 옆엔 칼 한 자루가 발견됐다. 부장품인지 유품인지 연구진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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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룸 하투샤 고대도시의 스핑크스 게이트 |
초룸에서 시작한 히타이트 문명 여행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까지 이어진다. 앙카라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Museum of Anatolian Civilisations)엔 기원전 1235년 이집트 여왕이 히타이트 왕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아느트카비르(Anıtkabir)는 튀르키예공화국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k)의 영묘다.
현지 미식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앙카라식 시미트와 전통 아스파바(Aspava) 식당의 되네르 랩, 버터를 넣어 두 번 구운 비스킷인 베이파자르 쿠루수(Beypazarı kurusu)가 대표적이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자료가 부족했던 하투샤의 후기 역사를 밝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미트와 되네르 랩으로 허기를 채우고, 초룸의 볶은 병아리콩 '레블레비(leblebi)'를 기념품으로 챙기는 것도 하투샤 여행의 또 다른 재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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