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1906년 7월 29일 간송 전형필 선생 탄생> 한국 문화재의 수호신, 교육사업가이며 미술품 수집가로 독립운동을...
- Midlife Culture / 박인권 / 2025-07-29 08:06:36
간송 '전형필'은 1906년 7월 29일 서울 종로구 종로4가 112번지에서 중추원 의관 '전영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전영기'는 충청도, 황해도 등지에 방대한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종로일원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대부호였다고 한다. 간송이 국보, 보물급 미술품을 손에 넣을 수 있던 것은 그가 지주이고 자본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자손이 없던 큰 아버지댁 양아들로 들어간 간송은 25세에 생가와 양가 통틀어 유일한 적손(嫡孫)이 됐다. 당시 상속 받은 재산이 10만석. 종로 상권을 장악한 것은 물론, 가진 땅이 서울 일원과 황해도 연안, 충청도 공주 서산까지 뻗쳤다.
그는 일본 와세다 법대를 나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며 휘문고보 미술교사로 간송의 은사였던 춘곡 '고희동'과 위창 '오세창'과 교유하며 민족미술에 눈을 떴다. 간송은 두 은인의 도움을 받아 25세 때부터 죽기 직전까지 10만석에서 나오는 양곡은 물론, 갖고 있던 땅도 아낌없이 팔아 서화와 도자기를 수집했다. 그가 사들인 미술품은 수천 점에 달한다. 특히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기와집 수십 채 값에 해당되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명품이 수두룩하다.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의 서화도 모두 일급이다. 불쏘시개가 될 뻔 했던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을 거둔 이도 바로 간송이다.
특히, 훈민정음 원본을 구입한 일화와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는 유명하다. 일제시대 집 한채 값인 1000원에 나온 <훈민정음 원본>을 1만1000원을 주고 사면서 1000원을 수고비로 건냈다. 그래서 간송 손에 유일하게 전해지는 <훈민정음 해례> 원본이 들어왔고, 국보 70호로 지정돼 우리 곁에 있다. 간송 소장품의 얼굴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文梅甁)>은 청자색 바탕의 푸른 창공을 날아오르는 학의 모습이 아름다워 <천학매병(千鶴梅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간송이 1935년 일본인 골동 중개인의 소개로 당시 거금 2만 원을 주고 사들였다. 2만 원이면 당시 서울에서 어지간한 집 열 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간송의 도량과 담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일화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간송은 반드시 수집해야 할 문화재에는 조금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간송은 어떤 미술품을 얼마에 샀는지를 절친한 지인에게조차 일절 얘기하지 않았다.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았다. 오로지 민족문화를 지키고, 후대에 전하는 일에만 골몰했다. 한국 전통문화의 자존심을 걸고 일본땅으로 넘어갈 뻔한 것을 지킨 간송의 힘을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간송미술관에는 국보로 지정된 『훈민정음』(70호), 『동국정운』권1,6(71호), <금동계미명삼 존불>(72호), <금동삼존불감>(73호), <청자압형수적>(74호), <청자기린유개향로>(65호), < 청자상감포류수금문정병>(66호),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149호), 혜원 신윤복의 <쌍검대무 >(135호) 등의 9점과 보물로 지정된 <백자박산향로>(238호),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 >(376호), <금보>(283호), <금동여래입상>(284호), <금동보살입상>(285호), <청자상감포도 동자문매병>((286호), <분청박지화문병>(287호), <분청사기모란문반합>(348호), <청자상감 모자합>(349호),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241호), <괴산 외사리 석조부조>(579호), (전 문경오층석탑>(580호) 등 12점이 있다. 그리고 서울특별시에서 1974년 5월12일에 지방 유형문화재로 지정한 <삼층석탑>(28호), < 석조팔각부도>(29호), <석조미륵불입상>(30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31호) 등 4점이 정원 에 각각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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