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아름다운 배론성지
- Photo News / 김철호 기자 / 2024-11-15 09:23:01
배론성지는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곳으로 가톨릭 원주교구에 속한 가톨릭 성지입니다.
이곳은 한국 가톨릭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많은 신자들이 순례를 위해 방문합니다. 배론성지는 한국 가톨릭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성지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신아의 깊이를 느낄수 잇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배론성지 전역을 휘감고 있는 나무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을의 색감은 다양합니다. 단풍의 빨간색과 은행나무의 노란색 ,갈색,청록색등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색들로 눈이 호사하는 곳입니다. 게다가 배 모양의 성전주위로 펼쳐지는 단풍들, 하얀 성모상 주위로 펼쳐지는 색들은 마치 불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배론 성지 입구부터 은행닢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연못주위로 펼쳐지는 단풍의 향연.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순례객이 아니라도 고개가 숙여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을이면 꼭 찾아야 하는 묵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배론성지에는 세가지 보물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황사영 백서 토굴로 천주의 신하가 되어 살았던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가 흰 비단위에 편지를 쓰며 숨어 지내던 곳으로 당시의 토굴을 그대로 재현하였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황사영은 8개월 동안 배론 마을 옹기굴을 가장한 토굴 속에 머물며 중국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에게 편지를 썼다. 이 편지의 소재는 명주천이고, 크기는 가로 62cm, 세로 40cm이며, 세필로 쓴 글자 수는 122행, 13,384자다.
이 백서는 첫째, 인사말(1-5행), 둘째, 신유박해의 진행과정(6-32행), 셋째, 순교자 열전(32-90행), 넷째, 교회 재건과 신앙 자유를 얻기 위한 5가지 방안(90-118행), 다섯째, 관면요청과 맺음말(119-122행)로 되어 있다.
백서가 중국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편지 심부름을 맡았던 황심 토마스가 그 해 9월 15일 배론에서 체포되었고(10월 24일 서소문 밖에서 참수되어 순교) 황사영은 황심이 체포된 후 9월 29일 배론에서 체포되어 1801년 11월 5일 서울 서소문 밖에서 대역부도의 죄로 능지처사 되었다. 6일 황사영의 어머니 이윤혜는 거제도로, 아내 정난주(정명련)는 제주도로, 두 살 된 아들 황경한은 추자도로 귀양을 갔다. 현재 백서의 원본은 로마 교황청 바티칸 민속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두 번째가 성 요셉 신학당으로 1855년 프랑스 선교사 메스트로 신부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때 교우촌 회장 장주기 요셉(1803-1866)이 자신의 집을 신학당으로 봉헌하였다. 1856년부터 푸르티에 신부(1856-1866)가 교장으로, 프티니콜라 신부(1862-1866)가 교수로 재직 하였다.
신학 교육은 라틴어과와 신학과로 나뉘어 있었고, 신학과에서는 수사학, 철학, 신학을 가르쳤다. 또한 두 서양 신부는 신학생들을 교육시키면서도 교리서의 번역과 '라틴어-한국어-한문' 사전을 만들었다.
1866년 3월 2일 서울에서 남종삼 요한을 체포하러 온 포졸들이 신학교를 급습하여 두 신부를 체포하였는데, 3월 11일 서울 새남 터에서 순교하였다. 장주기 요셉은 충남 보령 갈매못에서 3월 30일에 순교하였는데 사람들은 그 때 흰 무지개 다섯이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고 전해진다.
성 요셉 신학당은 한국 교회 최초의 신학교임과 동시에 조선 최초의 근대신학 교육 기관이었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세 번째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묘로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인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배론성지에는 우리 나라 에서 두번째로 사제가 된 최양업 토마스(1821-1861) 신부의 묘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최경환 프란치스코(1805-1839) 성인이고 어머니는 이성례 마리아(1801-1840) 복자이다.
그는 1836년 12월 김대건, 최방제와 함께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중국 마카오로 유학을 가서 신학교육을 받았고, 1849년 4월 15일 중국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귀국 후 11년 6개월 동안 산간 오지에 있는 교우들을 방문하며 목자의 삶을 살았다. 그가 사목하는 구역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5도로서 6천여 명의 신자들과 127개의 공소가 있었다. 1861년 6월 15일 경상도 전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중 과로로 문경에서 선종하였고, 그해 11월경 교구장 베르뇌 주교에 의해 당시 신학교가 있었던 이 곳에 묻히게 되었다.
“그의 굳건한 신심과 영혼의 구원을 위한 불 같은 열심, 그리고 무한히 귀중한 일로는 훌륭한 판단력으로 우리에게 그렇게도 귀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는 12년 동안 거룩한 사제의 모든 본분을 지극히 정확하게 지킴으로써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구원에 이끌기 위해 힘쓰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교구장 베르뇌 주교 추도사 중에서)
”가경자“ 란 가톨릭 교회에서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한 과정중 하나로 성인으로 추대되기전 그사람의 삶과 덕행이 신앙적으로 존경 받을 만한지를 평가하는 단계입니다. 최양업신부는 한국 가톨릭 초대 신부이신 김대건 신부님과 함께 마카오에서 신학교를 다니던 분입니다.
▲ 배모양의 대성진 앞 |
▲성모자상 과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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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론 성지 입구의 가을 단풍들의 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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