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1880년 1월 27일, 에디슨 백열전구로 발명특허 획득> 어둠 속의 예술문화 빛의 축제

Midlife Culture / 신성식 기자 / 2025-01-27 10:54:40

▲ photo-pixabay
[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1880년 1월 27일 에디슨은 백열전구로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어둠에서 빛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존의 가치를 갖고 있었다. 이 후 현대에 이르러 빛과 조명은 새로운 문화로 발전되었고 현재를 기록하는 사진이라는 재현의 도구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되었다. 빛이 예술로서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빛은 인간이 어두움을 극복할 조명(Lighting)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지만, 도시의 축제에도 빛은 역사적 경위를 가진 중요한 부분이다. 사월 초파일의 연등축제나 정월 대보름의 쥐불놀이·달집태우기·달맞이·들불놀이 등은 빛과 관련된 우리의 아름다운 풍속으로, 우리 조상들이 빛을 통해 희망과 기원을 담아내던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도시화가 진행되고 마을공동체가 경제적 논리 우선으로 해체되고 힘을 잃어가는 현실에서 계속되고 있는 빛의 축제가 너무나도 드물다. 최근에 다행스러운 점은 일부 지자체가 관광 활성화와 지자체의 정체성 구축을 목표로 빛의 축제를 도입하고 빛의 풍속을 다시 살려내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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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이벤트
빛의 축제가 다른 축제와 다른 가장 중요한 점은, 빛을 통해 환상적 세계로 끌어들이는 마법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낮과는 달리 밤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간이며 원시적 힘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빛의 이벤트는 도시의 활력을 표현해 주는 직접적인 것이다. 불은 예부터 기쁨의 표현으로도 사용되었는데 가장 오래된 것이 축하의 모닥불이었다. 사람들은 산처럼 쌓아놓은 장작더미가 타는 것을 보면서 불꽃의 맹위와 밝기, 파괴를 동시에 총체적으로 경험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고난을 떨쳐버리고 해방되어 황홀의 경지에 달하게 되었다.


 유럽의 경우 이 축하의 모닥불을 계승한 것이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과 불꽃놀이였다. 바로크 시대에 절정을 맞은 불꽃놀이는 폭죽·조명탄과 함께 어우러져 화려한 밤의 궁정문화를 주도했으며, 불꽃의 비가 내리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18세기 이후가 되면서 빛의 축제는 유원지가 계승하게 되었다. 원래 유원지는 궁정에서의 축제문화를 모방하여 상업적으로 만든 것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입장료를 내고 즐길 수 있는 것에는 콘서트·일루미네이션·불꽃놀이 등이 있었다.


이처럼 빛의 축제를 역사적 경위에서 살펴보아도 사람들의 생활문화에 깊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빛이 회사나 공장에서 일하고 작업하는 데 필요한 기능적인 쓰임에서 벗어나 빛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데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오히려 밤의 문화가 발달할수록 빛은 기능에서 독립하여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빛은 또한 시민들의 마음 속에 일상적 무료함과 피로에서 잠시 떠나 희망과 기쁨을 주는 환상의 매체로 자리잡았다. 요즈음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구촌 24시간 사회와 주5일제 근무로 여가생활이 중시되는 가운데, 빛의 축제가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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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축제가 미치는 영향
빛의 축제에서 가장 전통적인 것은 앞서 말한 불꽃놀이이다. 일본의 경우 불꽃놀이는 여름의 대표적 축제(마쯔리)로서 시민생활 가운데 확고히 자리잡고 있고, 지역주민을 하나로 묶는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경 스미다 강 불꽃놀이대회의 경우 1733년 시작되어 역사가 깊고, 하룻밤에 50만 명이 넘는 시민이 관람하며 텔레비전 생중계가 되는 등 동경의 유명한 지역축제로 위치하고 있다. 특히 총예산의 대다수를 시민들의 기부금과 지역기업의 찬조금으로 충당하여 또 다른 의미에서 화합을 이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이 불꽃놀이를 한여름의 축제로 정착시키고 있고, 주민들의 피로를 씻어주고 새로운 힘을 준다는 정신적 측면에서의 효과가 높게 작용하고 있다.


 빛의 축제가 정신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나아가 경제적 상승효과를 가져와 성공한 경우로 고베의 빛축제인 루미나리에를 들 수 있다. 고베의 루미나리에(Luminarie)는 이탈리아의 아트디렉터인 발레리오 페스티(Valerio Festi)와 이마오카 히로카즈(今岡寬和)에 의한 빛의 조각을 테마로 한 도시축제다. 한신 아와지 대지진 희생자의 진혼을 달래기 위한 것과, 도시의 부흥 및 재생을 위한 꿈과 희망을 걸고 대지진이 일어난 1995년 12월에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대지진으로 상처 입은 고베의 거리와 시민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용기,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었고, 폐막 직후부터 시민들과 각계로부터 계속 개최가 강하게 요구되어 도시와 시민의 희망을 상징하는 고베의 겨울축제로서 정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년 실시되는 정기적인 축제이긴 하지만,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새로운 작품을 계속 내놓아 방문객은 올해의 디자인을 기다릴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기획이 돋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밖에 중국 하얼빈의 빙등축제, 프랑스 리용의 빛축제, 홍콩의 크리스마스 축제 등은 빛을 축제화하여 관광자원화시킨 성공한 사례로 유명하며 각 도시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또한 빛이 중심이 된 축제뿐 아니라도 빛은 축제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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