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대한민국다문화태권도협회 박성현 회장, 다문화 청소년에게 태권도로 자긍심 심어줘

Interview / 안정미 기자 / 2025-03-21 17:24:41

[Smart Senior News=안정미 기자] 아이들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운동도 배우고, 함께 놀며, 신나게 생활하는 것.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아주 간단하고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러한 것들이 쉽지 않은 이들이 분명 있다. 그것을 몸소 겪어봤기에 자신의 인생을 고스란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해 할애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 태권도라는 우리 스포츠를 ‘걱정 없이’ 모두가 함께 하면서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까지 높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다문화 청소년들의 기회 제공에 힘쓰는 대한민국다문화태권도협회 박성현 회장. 그가 만들어가고 있는 건강한 미래는 우리 다문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다문화태권도협회의 시작
2019년 설립된 대한민국다문화태권도협회는 구심점을 잃었던 다문화 가정 및 청소년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열어가고자 탄생했다. 건전한 신체활동이 필수적인 현대사회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되어있는 다문화 가정과 청소년들이 ‘태권도’라는 스포츠로 함께 동화되어 대한민국의 스포츠문화를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실제로 2018년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한 다문화 가정 및 청소년 설문조사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스포츠 분야 1위로 태권도가 선정됐다. 이는 대한민국다문화태권도협회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했음을 입증하고, 이에 뜻이 맞아 함께 마음을 쓰는 선인들의 지원과 열정으로 협회의 활동이 이어져오고 있다. 협회는 연 1회 다문화태권도대회를 개최하여 2024년 7월 세 번째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현재 대한민국다문화태권도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성현 협회장은 2대 회장으로 동대문다문화태권도협회를 함께 책임지고 있다.

힘들었던 과거가 만들어 준 삶의 목표
박성현 대한민국다문화태권도협회장(이하 박회장)은 동대문구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다문화가정과 청소년에 대한 큰 관심을 갖게 된 연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박회장은 과거를 떠올렸다.

“아이들이 어릴 때 사업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이란 것은 정말 가슴 아프거든요. 경험했던 것들 때문인지 경제적으로 힘든 다문화 가정이나 청소년들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이제는 돕고 나눌 수 있거든요.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삶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큰 어려움을 맞닥뜨린 것이 박 회장의 삶의 방향을 조금 바꿔주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힘들어 본 시간들이, 가슴 아팠던 시간들이 지금의 박 회장의 꿈을 만든 것이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동대문구라는 지역적 특성도 있겠지만, 이곳 뿐만 아니라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다. 다문화 가정으로 살아가는 데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시선 등이 아마도 가장 큰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박회장이 겪어 본 그들의 삶은 정말 그랬다. 박 회장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아픈 시간으로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문화 가정, 대한민국의 국민
지금의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이 결코 소수가 아니다. 출산율이 매우 저조한 현실은 감안하자면, 머지않은 미래에 국내 다문화 가정의 비율을 카운트하는 것이 무의미해 질 지 모른다.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 박회장은 이런 다문화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스스로 느끼고, 위축되거나 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선택했고,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남녀노소, 국적과 인종을 떠나 건강을 위한 최고의 덕목인 건전한 신체활동을, 그리고 태권도를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돈’ 걱정 없이 정말 마음껏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온전히 태권도를 즐기며 국민의 일원으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더 나아가서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자라 그들의 고국에서도 능력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태권도 지도자교육과 인성교육을 병행해 자신들의 미래를 멋지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주고 싶다는 것이 박회장과 협회의 더 큰 비전이다.

미래를 바꾸는 실천, 이제는 지원이 필요할 때
삶의 어려움에 맞서고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대한민국의 대표 스포츠 태권도의 기회를 선물하고 싶었던 박성현 회장. 그는 현재 협회라는 단체 속에서 다문화 청소년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동대문구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 후원이라는 선행 또한 실천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후 다시 일어서면서 그는 사회공헌에 힘쓰고자 노력했고, 이는 크고 작은 모습으로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마약중독재활상담학을 공부하며 대한민국 청소년의 올바른 문화정착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채워가고 있다.

이제는 박회장의 노력과 함께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가 왔다. 사실 현재 대한민국다문화태권도협회의 운영은 같은 뜻을 갖고 함께 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의 후원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9개 지회를 유지하며, 전국 52개 도장이 함께 마음을 나누며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아직은 미비하지만 지속적으로 한 소리를 내고, 협회 스스로 성장하며 문을 두드려 본다면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함께 하는 지원의 힘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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