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 2007년 11월 17일 발레리나 강수진 ‘2007 존 크랭코 상’ 수상> 독일에서 무용장인으로 우뚝 서다

Midlife Culture / 신성식 기자 / 2024-11-17 19:36:41
- 그의 작품을 모두 소화해낸 무용수에게만 수여되며, 그의 춤에 관해 무용수로서 특별한 지위를 공인받는다는 의미를

 

[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존 크랭코 상은 영국 새들러스웰스발레단(로열발레단의 전신),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등에서 활동했던 세계적인 안무가 존 크랭코(1927∼1973)의 작품을 빛낸 무용수 및 관계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특히 이 상은 그의 작품을 모두 소화해낸 무용수에게만 수여되며, 그의 춤에 관해 무용수로서 특별한 지위를 공인받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상을 발레리나 강수진이 수상하였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한국무용을 시작한 그녀는 선화예중 시절 우연한 기회에 발레로 전공을 바꿨다. 당시 방한한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 교장은 강수진을 “10만 명 중에 한 명 있을 만한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선화예고 1학년 때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로 유학을 갔다. 그 후 1985년 스위스 로잔 국제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21세 때인 이듬해에는 세계 5대 발레단 중 하나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로 입단하고 7년 후에는 수석 여성 무용수(프리마 발레리나) 자리에 올랐다.


그런 그녀가 1999년에는 국제무용협회가 주는 '브누아 드 라 당스'라는 최고 여성 무용수 상을 받았다. 아마추어나 신인이 아닌 세계 정상급 발레단들의 작품과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심사하는 이 상은 무용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영화로 치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인 그 상의 수상 소식에 한국 발레계는 한국 출신 무용가가 세계 최정상급 스타로 등극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강수진은 1985년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하고 이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했으니 올해로 해외진출 20년이다. 1999년 ‘발레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따낸 것을 비롯해서 강수진에겐 ‘한국 발레리나로서는 처음으로’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한편 22일 개막하는 제3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위원단엔 강수진의 이름이 올라 있다. 심사위원을 맡기는 지난 1월 스위스 로잔콩쿠르 이후 두 번째. 그녀는 “재능이 많은 학생들을 만나는 기회라 설렌다. 남을 평가하는 심사는 혼자 긴장하고 책임지면 되는 공연보다 훨씬 부담이 크다”고 했다. 올해 서른아홉. 이제 힘이 달릴 만한 나이다. 2004년 기자간담회에서 “저 아직 팔짝팔짝 잘 뛰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던 강수진은 2년 뒤 다시 체력에 대해 묻자 “아직 괜찮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니 오래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독일 ‘무용 장인(匠人)’으로 선정됐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따르면 그녀는 오는 27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정부가 장인으로 공식 인정하는 ‘카머 탠처린’을 받는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만 시행되며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는 ‘카머 탠처린’을 동양인이 받기는 처음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수진은 마침내 올해 ‘2007 존 크랭코상(John Cranko Award 2007)’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하였다. 존 그랑코 협회는 “올해 존 크랭코 상 수상자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이자 무용장인인 강수진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며 “존 크랭코 안무의 대표적인 작품에서 특별한 해석과 뛰어난 예술성으로 작품을 빛낸 강수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존 크랭코상은 그의 모든 작품을 모두 소화해낸 무용수에게만 수여되며, 그의 춤에 관해 무용수로서 특별한 지위를 공인받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은 강수진의 존 크랭코상 수상을 기념해 내년 가을 아시아 투어 기간 중 한국에서 특별 공연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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