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성수동 ‘아빠는 구두쟁이’ 박광한 대표 , '발은 제2의 심장'

Interview / 신성식 기자 / 2024-03-04 19:46:02
- 수제화 구두는 발을 감싸는 예술

[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고객의 발 상태를 확인하는 일부터 디자인, 틀(라스트) 만들기, 재단, 완성품까지 스스로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수제화 장인이 있다. 1972년 열일곱에 구두를 배우기 시작해 누구의 도움 없이 구두 한 켤레 온전히 만들 수 있는 장인이 되기까지 47년이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우리나라 구두의 역사와 함께 인생을 보낸 ‘아빠는 구두쟁이’ 박광한 대표이다. 서울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그는 “대기업들이 천편일률적인 크기와 모양으로 만든 기성화의 위세가 날로 드세지만 맞춤 구두의 수요는 결코 줄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 인체에서 온몸의 무게를 감당하고 지탱해주는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모든 장기로 통하는 기와 혈이 모이는 곳이다. 발을 가장 편하게 감싸는 예술이 바로 수제화 제작이다. 이렇게 소중한 수제화 기술이 요즘, 배우는 사람이 없어 맥이 끊어질 위기가 생기고 성수동 구두 거리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구두업체들이 하나둘씩 쫓겨나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박광한 대표는 요즘 발을 연구하고 프로선수가 신을 수 있는 피겨스케이트화에 대해 연구 중이다. 선수가 딱딱한 신발에서 고통을 느끼지 않고 신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폐타이어를 분해해 신발 바닥 창을 만들었다. 앞으로 수제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스포츠화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연구할 예정으로 과학적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수제화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있다는 박광한 대표는 현재 사단법인 수제화사제공유협동조합(가칭) 신설하고 수제화 산업발전과 함께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정읍시와 손잡고 청년 메이커센터인 메이커(Shoe Maker·수제화기술인력)양성사업에도 참여하는 그는 새로운 세대가 제화산업에 발을 들여놓을 때, 시작을 돕고 성공할 수 있도록 자문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젊은 청년들의 창의성에 자신의 기술을 통해 멋진 신발로 구현하는 것이 자신의 보람이자 이모작 인생을 살아가는 즐거움이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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