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대학교 공학부 인공지능융합계열 양현수 교수 / “나의 목표가 새로운 삶을 만든다”

Interview / 안정미 기자 / 2025-05-30 20:48:03
- 자동차 분야 연구 교육으로 산업 이끈 '행복한 공학자'

[YOLD=안정미 기자] 한 분야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룬 후에도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찾아 정진하는 학자의 모습은 그 길을 걷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밖에 없다. 30여 년간 공학도로서 자동차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열의를 다하여 해당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군장대학교 양현수 교수(공학부 인공지능공학계열)도 그중 한 사람이다.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다시 또 다른 목표 앞에 서 있는 그를 만났다.

국가 기간산업으로 불리는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학자이자 전문 기술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까지 양현수 교수가 지나온 시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평생 묵묵히 기술자의 삶을 사셨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운명처럼 그 길에 들어섰지만 고민도 의문도 많았던 시작이었다.

“과연 공학이란 분야가 나에게 맞는 옷일까 한참 생각했죠. 그러다 1980년 일반 기계기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군 복무 중 편입할 기회를 얻었고, 광주대학교 3학년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학업에 열중했던 것이 기회가 되었습니다.”

 졸업 후 건설회사에 잠시 몸담기도 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았던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자동차 재료를 전공하며 영구 자석의 Mn_AI계 연구로 석사 과정을 마쳤고, 자동차 재료 및 디자인을 다루는 영역에 차츰 흥미를 느꼈다. 이 가운데 기회는 또 그를 새로운 분야로 이끌어 국내 조선해양 분야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본부에 입사하며 조선(造船)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깊은 고민 끝에 다다른 결론은 결국 ‘자동차’였다.

생각이 전환되자 그의 꿈은 좀 더 구체적인 목표로 실현되기 시작했다. 교육에 뜻을 품고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에 임용된 그는 이때부터 자동차 정비와 튜닝에 대한 관심으로 학생들과 연구를 이어갔다. 그 후 박사과정에 입학, 1995년 전국 최초로 신설된 군장대학교 자동차시험과에 초빙교수로 임명되며 본격적인 공학자이자 전문 기술인 교육의 길을 걷게 된다.

군장대학교 자동차시험과는 당시 ‘정비’에 중심을 둔 자동차 학과들이 대부분이었던 흐름과 달리 자동차의 시험과 평가에도 주목하여 자동차기계계열 대학 교육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양현수 교수가 있었다. 양 교수는 학과장에 임명된 뒤 학내에 자동차 실습장과 장비 설치를 진행하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자동차와 조선 분야를 동시에 연구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 2007년에는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유치 확정 소식에 신설된 조선해양과와 자동차시험과를 통합하여 공학부를 개설, 초대 공학부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렇게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전방위적으로 이어진 양 교수의 활약은 많은 결실을 맺었다. 특히 ‘400계열 스테인리스강의 ABS 센서 링에 관한 연구’는 여러 학술지에 게재되며 국내 자동차 안전장치 발전에 기여했고, 그 밖에 자동차 디자인 산업체 익시온디자인에서의 자문 및 전수 활동과 자동차 정비 기능장 과정을 통한 다수의 인재 배출, 자동차 관련 다수의 논문 및 저술 활동, 특허 출원 등을 이뤄내며 숨 가쁘게 달려 온 그였다. 2024년에는 자동차 정비부문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성공적으로 참가한 바 있다.

“나의 목표가 새로운 삶을 만든다”라는 신념은 양현수 교수의 삶을 관통하는 자세다. 그래서인지 교육과 학문적 정진을 위해 늘 새로운 도전으로 달려온 그는 지금도 또 다른 목표 앞에 서있다. 이른 바 '날아다니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 디자인에 관한 꿈. 과거 군산시에 위그선 업체인 윙쉽중공업과 윙쉽테크놀로지가 들어서고 이 중 2008년 윙쉽중공업과 군장대학교 간 산학협약이 체결되면서 양 교수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던 것이다.

2011년부터 위그선 연구에 뛰어든 그는 이론에 실용성을 더한 ‘캡스톤디자인 1, 2’라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고안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적극 독려했고, 그 결과 실제로 세계 최초 시도된 윙쉽중공업의 50인승 위그선 제작에 참여하며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군사용 50인승 위그선 연구 과제 수행 및 개발 성공을 이루며 이 분야에 대한 끈질긴 연구와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놓지 않았던 양 교수였다. 비록 현실의 벽 앞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목표를 놓아버린 적은 없었던 그이기에 이번 신지식인 선정이 갖는 의미도 한층 값지다.

“저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운이 좋게 선정이 되었다고 봅니다.(웃음) 다만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은 드네요. 그리고 이것이 후학들에게 '행복한 공학자'로 나아가는 하나의 작은 지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요. 미래 공학자들은 공학이 초점을 둔 효율성과 실용성, 목표 지향적인 본질을 이해하고 주어진 물리적 한도 내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해요. 그게 발전의 시작이죠. 타인과의 협업 능력, 개인의 행복 추구력, 자기 동기 유발 능력 등 공학도로서의 자질도 중요하고요. 이런 자기 역량 속에서 공학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과 행복을 모두 잡은 훌륭한 공학도가 될 것입니다.”

군장대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인, 범퍼 및 바디 드레스업 분야의 연구와 교육을 이어가며 자동차 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다지고 있는 양현수 교수. 행복한 공학자로 나아가는 그의 여정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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