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Column / 스윙의 선입견, 아마나 프로 공통 현상

Golf & Park Golf / 김석구 / 2024-11-27 22:40:39
- 긍정의 선입견, 긍정의 마인드가 생각하는 골프의 핵심이다.
▲ photo - pixabay
[스마트시니어뉴스=김석구 기자] 핸디캡이 높을수록 자기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혼재한다. 어쩌다 드라이버가 280야드 날아갔다고 “난 한 방이 있다”며 장타자라고 으스대다가 정작 필드에선 18홀이 끝날 때까지 단 한번의 한 방이 터져주지 않는 경우가 주말골퍼들에게는 아주 흔하다

데카르트는 200년에 걸친 화려한 유럽문화운동 르네상스의 꼭대기 점에 있는 17세기 프랑스 철학자로 근대철학은 그로부터 본격화됐다. 그의 고백서 ‘방법서설’에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유명한 고백이 여러차례(p 185부터) 나온다. 이 저서는 완전한 존재, 즉 ‘신은 있다’는 단 한 가지 결론을 위해 100 여 페이지의 지루할 정도로 사례를 열거하는데, 거의 대부분은 인간의 생각(인식)에서 나오는 오류에 대한 내용들이다. 이 ‘오류’를 ‘선입견’으로 표현하겠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잘못된 모든 선입견은 자유의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선입견은 이후 수백년동안 수많은 철학자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이 시대에 이르러 독일의 철학자 가다머는 선입견에 대해 ‘평소 축적된 정신적 자산으로 작용하면서 (스스로) 이해를 촉진시킨다’는 이론을 폈다. 선입견은 그대로 두면 갈수록 정신속에 뿌리를 내리고 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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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청년시절 철학 얘기는 각설하고, 필드에서도 이같은 선입견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필자와 30여년 골프인연이 있는 모 대기업 경영진의 한분은 지난해부터 110야드 안팎을 남겨둔 상황이면 4번 우드를 선택하셨다. 필자보다 골프내공이 월등하고 팔순이 다 된 분이어서 감히 말씀을 못 드리던 차에 얼마 전 라운드 때는 참을 수가 없었다.

 

 “드라이버가 180야드 나가는데 어찌 110야드에서 몽둥이를 잡으십니까?” “모르는 소리. 가볍게 쥐고 치면 딱 핀에 붙은 적이 많았거든.”


언제 한 두번 그런 적이 있으셨겠지. 몇 개 홀을 지나 마침 똑같은 상황이 왔다. 어김없이 4번 우드를 쥔 그 분에게 잠깐 멈추고 드라이버 스윙처럼 빈 스윙을 세 번 하시라고 강요했다. 날아가는 것 보지 말고 앞에 서있는 제 발만 끝까지 보고 하프스윙을 하시라고 일렀다.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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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이 높을수록(못치는 골퍼일수록) 자기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혼재한다. 어쩌다 드라이버가 280야드 날아갔다고 “난 한 방이 있다”며 장타자라고 으스대다가 정작 필드에선 18홀이 끝날 때까지 한 번의 한 방이 터져주지 않는 경우가 주말골퍼들에게는 아주 흔하다. 물을 무서워하는 골퍼도 있다. 150야드 짜리 파3 홀인데 140야드 까지 연못(해저드)이 펼쳐져 있을 때 몸이 굳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8번 아이언으로도 충분한 골퍼가 6번, 심지어는 우드를 잡는다. 마음을 내려놓은 편안한 모양이 아니라 겁을 잔뜩 집어먹은 패배자의 자세다. 어떠한 샷을 하든 하기도전에 파플레이는 글러버린 상태다.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섰을 때 “한 방 시원하게 날려버리자!”는 우쭐함이나, “안될 것 같다”가 아닌 “내가 할 수 있을까”란 마인드로 출발한다면 당신은 선입견을 제거한 위대한 마인드컨트롤 승리자다. 골프만이 아니라 현실에서 닥치는 세상만사가 그런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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