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의 첫인상-진도대교에 서다

News / 김철호 기자 / 2025-06-27 09:24:36
명량대첩의 근거지 울돌목
해질녁의 진도대교

▲ 해질녁의 진도타워 전망대와 진도대교<사진=김철호>
[Smart Senior News=김철호 기자] 바다 위 첫인상 — 진도대교에 서다

목포를 출발해 바다를 마주한 순간 저 멀리 진도대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철골이 푸른 바다 위로 우직하게 뻗어 있고, 그 곁을 바람과 갈매기, 어선이 오갔다.진도대교는 두 섬을 잇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남도 땅의 마지막 이야기를 여는 문턱 같았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 짧은 구간이지만 그 다리를 건너는 동안엔 세상도, 마음도 조금은 느려졌다.바람은 짭조름했고, 하늘은 깊었으며, 바다엔 햇살이 반짝였다. 

▲진도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도대교<사진=김철호>
진도대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남도의 깊은 풍경과 역사, 삶을 연결해주는 조용한 통로였고 섬과 사람, 시간과 기억을 잇는 다리였다.육지의 거의 마지막 땅 진도에 제일 먼저 디디는 곳은 진도대교와 우수영 관광지가 된다. 진도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때를 빼고는 먼곳이라 쉬 가기는 어려운 곳이다. 요사이는 고속철도로 인해 일일생활권의 한곳으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한다. 진도 초입에 있는 우수영관광지에는 성웅 이순신 장군이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긴 명량대첩이 벌어진 역사 깊은 곳이고 이 명량대첩을 이끈 바다 지형 울들목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봄 숭어철이 되면 진도의 한 어부가 울돌목에서 숭어의 길목을 잡아 뜰채로 낚아채는 장면을 tv를 통해 보곤 했다.
▲2012년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 명량해전 재현 행사에서<사진=김철호>
▲  진도어선들이 총출동한 명량해전 재현 축제에서 조선군과 왜군의 전투장면<2012년 김철호DB>
▲ 축제의 하이라이트 조선수군이 쏘아대는 대포 화염에 휩싸인 울돌목전투
명량해전은 1597년 9월 16일(음) 정유재란 당시 조선 수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패하며 거의 궤멸되었습니다. 울돌(鳴梁, 명량)목은 진도대교 아래의 좁고 빠른 해협을 말하는데 지형적으로 바다의 수로가 좁고 조류의 속도가 시속 10-15km이상으로 강해 배를 운용하기 매우 까다로운 곳입니다. 장군은 울돌목의 조류를 이용해 적의 배들이 부딪히고 꼼짝 못하도록 유도했고 조선 수군의 수는 왜군에 비해 적은 수 이었지만 거북선과 판옥선은 회전력과 화력에서 우세하고 지형을 잘 아는 조선 수군의 기동성과 민간인의 도움까지 더해져 해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이순신 장군은 단 13척의 전선만으로 수군을 재건했고 130여 척에 이르는 왜군 수군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이때 이순신 장군의 말씀 “신에게는 아직도 열 두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처럼 명량해전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나라의 마지막 희망을 지켜낸 싸움이었습니다. 이때를 기념하여 매년 진도대교 아래 울들목에서는 그때를 재현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재현해 놓은 판옥선 전시장
▲판옥선 전시장내 거북선 조선 과정을 미니어처로 재현
우수영 관광지내에는 그때의 판옥선을 재현해 놓고 거북선의 조선과정을 미니어처로 장식해 놓고 울돌목의 비디오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울돌목의 거친 회오리를 보라고 만든 스카이 워크는 다소 아쉬움 점이 있었다. 또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관도 있는데 기념관 안의 소장품과 전시품들이 아이들의 교육에는 아쉬움점이 많았다, 고증을 통해 많은 기념품과 영상들이 있으면 교육차원에도 좋을 듯 했다.

우수영관광지와 진도대교 전망대를 잇는 명량 해상 케이블카도 빠트릴수 없는 관광거리 낮 뿐 아니라 해 질녁의 전경이 멋드러 지는 곳이기도하다. 진도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우수영관광지와 대교,을돌목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저 멀리 보이는 크고 작은 섬들과 양식장들이 이곳이 섬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되돌아 보게 된다.

▲ 이충무공승전공원내 스카이워크 

진도대교 전망대 좌측으로는 이충무공 승전공원에는 대형 동상과 스카이워크가 있어 동상까지 꼬불꼬불 나선형 철 난간을 올라가야 한다. 높은 위치이기에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분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바닷물이 보이는 스카이워크는 아니지만 휘돌며 올라가는 경사가 그리 완만하지 않았고 가장 높은 곳에서 보는 진도대교 풍경 또한 빠뜨릴 수 없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파란 하늘에 우뚝 긴 칼을 휘두르시는 이순신 장군의 근엄한 얼굴이 하늘과 잘 어울린다. 우리가 간 그때는 공원에서 진도대교에 이르는 수상 데크 출입을 금지 시켜 가보지 못한 것 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명량대첩 기념관내 거북선 모형
진도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진도대교와 여러 곳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사와 문화가 쉼 쉬는 곳이기에 맘 속 깊숙이 간직 한 채 진도의 길목 진도대교를 뒤로하고 남종화의 산실 운림산방으로 향한다.

 

[ⓒ 스마트 시니어뉴스 욜드(YOLD).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