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시간을 품은 빛의 기록자

Photo News / 김윤찬 기자 / 2026-08-19 03:51:18
세계 사진의 날과 건판 카메라의 귀환

[욜드(YOLD)=김윤찬 기자] 매년 8월 19일은 '세계 사진의 날(World Photography Day)'이다. 1839년 프랑스 정부가 초기 사진 기술인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한 것을 기념하며, 사진이 인류의 역사와 감정을 기록해 온 예술적·과학적 가치를 기리는 날이다.

오늘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김윤찬이 소장하고 있던 100년 된 ‘독일산 접이식 건판 카메라(Folding Plate Camera)’를 세상에 공개한다.

이 카메라는 1928년에서 1929년 사이 독일에서 조립된 것으로, 1920년대 후반 당대 최고의 광학 기술이 집약된 귀중한 앤티크다. 카메라의 심장인 렌즈는 세계적인 광학 명가 슈나이더(Schneider)의 'Xenar(초점거리 135mm, f/3.8)'가 장착되었으며, 렌즈에 각인된 시리얼 넘버(247867)가 약 한 세기 전의 제조 연도를 명확히 증명한다.

렌즈를 감싸고 있는 메커니즘 또한 경이롭다. 상단의 톱니바퀴로 스피드를 조절하는 뮌헨 F. Deckel사의 '다이얼 세트 컴퍼(Dial-set Compur)' 셔터가 탑재되었으며, 하단에는 독일 제국 특허 번호(D.R.P. No. 258646)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우아한 주름상자(Bellows)를 통해 렌즈를 조작하는 이 중형 바디는 Welta, Ihagee 등 당시 독일 명품 카메라들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과거 사진을 단순한 기록 도구에서 독립적인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거장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의 노력처럼, 100년의 세월을 견뎌낸 이 카메라는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포착해 온 숭고한 예술적 매개체다. 렌즈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던 한 세기 전의 숨결이, 오늘날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사진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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